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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반정부 시위대에 또 車돌진…친정부 폭력배 행패도
기사 작성일 : 2025-02-01 00:00:58

베오그라드에서 노비사드까지 이틀간 도보 행진하는 반정부 시위대


[AP .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차가 돌진해 1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이날 정오께 베오그라드 도심에서 열린 15분간의 침묵시위 중에 발생했다. 조용히 서 있는 시위대에 한 운전자가 차를 몰고 돌진했다.

소셜미디어(SNS) 영상에는 의사 가운을 입은 한 여성이 차에 치인 뒤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은 가벼운 상처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를 향한 차량 돌진 사건은 지난 16일 이후 이번이 3번째다. 앞선 사고로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친정부 성향의 폭력배 일당이 대학생이 주축인 시위대를 공격한 적도 여러 차례라고 AP는 전했다. 최근에는 한 여대생이 폭력배가 휘두른 야구 방망이에 맞아 턱뼈가 부러졌다.

지난해 11월 1일 제2의 도시 노비사드에서 기차역 지붕 붕괴 참사가 벌어진 이후 세르비아에서는 석 달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콘크리트로 된 길이 35m 야외 지붕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그 아래에 있던 시민들을 덮쳐 1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사지 절단 중상을 입었다.

1964년 건설된 이 기차역은 3년간의 보수공사를 마친 뒤 지난해 7월 재개장했다. 다시 문을 연 지 넉 달도 되지 않아 발생한 이 사고는 세르비아 국민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

대학생 수백명은 전날부터 이틀간 베오그라드에서 노비사드까지 도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참사가 발생한 지 3개월째가 되는 2월 1일에는 노비사드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

시위대는 희생자 15명을 추모하고 정부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시위마다 15분간 침묵시위를 벌인다.

시위는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정계의 부정부패 의혹을 규탄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정부의 강경 진압과 외세 개입 주장이 역효과를 낳으면서 대학생까지 가세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

지난 28일 밀로스 부세비치 총리가 책임을 진다며 사임했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바라는 시위대의 열망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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