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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자동차산업 지원 '액션플랜' 약속…규제완화 포함 주목
기사 작성일 : 2025-02-01 02:00:56

헝가리 자동차 공장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규제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EU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운송정책 담당인 아포스톨로스 치치코스타스 집행위원에게 3월 5일까지 일명 '액션 플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전날 출범한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전략 대화' 첫 회의에서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인정하며 이를 다루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집행위는 특히 액션 플랜에 기술혁신·차세대 차량 개발 촉진, 실용적이며 예측할 수 있는 규제 체계 구축 등을 위한 조처가 담길 예정이라며 '규제 간소화'를 언급했다.

이에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규제의 한시적 유예 혹은 완화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EU에서는 올해부터 제조사가 판매하는 신차의 평균 CO₂ 배출량을 2021년 대비 15% 삭감해야 하며 기준을 초과하면 g당 95유로씩 벌금이 부과된다.

업계는 그렇지 않아도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벌금 폭탄에 직면할 것이라며 집행위에 '유연성 발휘'를 촉구해왔다.

전날 3시간가량 진행된 전략대화에 참석한 주요 업계 관계자들도 이를 강력히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진한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대책도 액션 플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U 고위 당국자는 법인용 자동차를 전기차로 구매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이 옵션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생산 시 '유럽산 부품'을 사용 조건으로 부여하는 방안도 아이디어로 제시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확정했으나 일부 회원국 및 유럽의회 우파 성향 정당들은 시행 유예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전체 신차의 13.6%에 그쳤다.

한편, 전날 열린 첫 전략대화 회의에는 ACEA와 유럽운송노조 및 폭스바겐, BMW를 비롯한 22개 각계 대표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부품 제조업체 포르비아(Forvia)의 패트릭 콜러 최고경영자(CEO)는 AFP 통신에 집행위가 "신속히 행동하고 싶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집행위는 내달 13일까지 업계 모든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오는 3월 액션플랜이 마련된 이후에도 각급 및 부문별 추가 회의를 통해 계획 이행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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