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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인질 3명 석방…'영아 인질' 아버지도 포함(종합2보)
기사 작성일 : 2025-02-01 23:00:57

석방되는 이스라엘 인질 야르덴 비바스(오른쪽)


[로이터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베를린= 고동욱 기자 김계연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휴전 협정에 따라 1일(현지시간) 남성 인질 3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개전 484일 만인 이날 오전 가자지구 칸유니스와 가자시티에서 인질 3명을 적십자를 통해 이스라엘군에 인계했다.

풀려난 인질은 야르덴 비바스(35)와 프랑스계 이스라엘인 오페르 칼데론(54), 미국계 이스라엘인 키스 시걸(65)이다.

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2023년 10월7일 니르오즈·크파르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무장대원들에 납치됐다.

야르덴 비바스는 부인 시리 비바스, 두 아들 아리엘·크피르와 함께 끌려갔다. 크피르는 납치 당시 생후 10개월로 인질 가운데 가장 어렸다.

하마스는 2023년 11월 부인과 두 아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나머지 세 가족의 생사를 중재국들이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석방되는 인질 키스 시걸(가운데)


[로이터 . 재판매 및 DB 금지]

오페르 칼데론의 두 자녀, 키스 시걸의 부인도 함께 잡혀갔다가 먼저 풀려났다.

하마스는 이날도 특설무대에 인질들을 차례로 세우고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게 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다. 무함마드 데이프 등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숨진 하마스 지휘관들 얼굴을 인쇄한 대형 포스터도 등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들이 귀환한 뒤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83명을 석방했다. 이들 가운데 111명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이후 재판 없이 구금된 상태였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7명은 휴전 협정에 따라 이집트로 추방됐다.

양측은 또 다치거나 병들어 치료가 필요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50명과 보호자들을 이날 가자지구 남단 라파 국경검문소를 거쳐 이집트로 이송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가 지난해 5월 이스라엘군의 폐쇄 이후 8개월 만에 열렸다.


라파 국경검문소 개방


[EPA .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인질·수감자 교환은 지난달 19일 휴전 발효 이후 네 번째다. 6주(42일)간의 휴전 1단계에서 하마스는 인질 33명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천904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인질 15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이 각각 석방됐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 기습 당시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까지 풀려난 18명 이외에 인질 76명이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 있고 이 가운데 최소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다음 주 휴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양측과 중재국들은 휴전 발효 16일 차에 생사와 무관하게 모든 인질을 송환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2단계 휴전을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3단계에서는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재건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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