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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E 막으려던 美 국제개발처 저항 실패…머스크 "범죄조직"
기사 작성일 : 2025-02-03 10:01:02

2일(현지시간) 미 인사관리처 본부 앞에서 머스크의 DOGE에 항의하는 시위대


[워싱턴 로이터=.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가 정부 조직 축소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해외 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처(USAID)가 DOGE의 활동을 막으려다 실패했다고 AP통신과 CNN 방송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USAID의 최고 보안 책임자 2명은 최근 이 기관의 제한구역에 있는 기밀 자료를 DOGE 조사팀에 넘기는 것을 거부했다가 정직 처분을 당했다.

USAID의 보안 책임자들은 DOGE 팀이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맞서며 이들의 활동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USAID 관료들이 DOGE의 시스템 접근을 물리적으로 막으려다 정직 처분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공유하며 "USAID는 범죄 조직. 이제 죽어야 할 때"라고 썼다.

결국 해당 관료들이 징계된 뒤 DOGE 팀은 USAID의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AP는 전했다.


일론 머스크의 엑스 게시글


[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USAID의 공식 웹사이트는 전날부터 갑자기 다운돼 접속되지 않는 상태다.

CNN은 "트럼프가 만든 DOGE가 지출 삭감을 목표로 연방 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최근에 나타난 대립"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 해외 원조를 전면 중단시켰으며, USAID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정리해고에 착수했다.

트럼프 정부는 USAID를 축소해 국무부 산하로 격하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매체들이 1일 보도했다.

미국의 국제 원조를 주관해온 국제개발처는 직원이 1만여명이고 연간 예산이 428억 달러(62조4천억원)인 독립 부처로, 1961년 '외국원조법'에 의거해 설립돼 1998년 의회 입법에 따라 독립된 부처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진 섀힌 의원(뉴햄프셔)은 "적절한 허가를 받지 않은 개인들이 USAID의 기밀 공간과 미국 시민의 개인 정보에 접근했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고 전례 없는 일"이라며 "내일(3일) 상원이 개회하는 대로 이 문제에 대해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을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인 외교위원회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의원도 "트럼프는 일방적으로 연방 기관을 폐쇄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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