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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종하 신임 울산대병원장 "환자 서울 원정 필요 없게 하겠다"
기사 작성일 : 2025-02-04 09:01:12

인터뷰하는 박종하 울산대학교병원장


[울산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장지현 기자 = 박종하 신임 울산대병원장은 4일 "시민들에게 '울산 밖으로 나가서 진료받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드리는 병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병원장은 이날 와의 인터뷰에서 2년의 임기 동안 추진할 역점 사업으로 '최고의 의료 품질 제공'과 '환자 중심 서비스 구현'을 꼽았다.

그는 지난달 제15대 울산대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울산대병원 중환자실


[울산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박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소감은.

▲ 2006년에 신장내과 교수로 부임해 2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적어도 신장학 분야에서는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진료해왔다. 병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그 꿈을 위해 좀 더 큰일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제 울산 시민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 임기 2년간 추진할 역점사업은.

▲ 첫 번째는 '최고의 의료 품질 제공', 두 번째는 '환자 중심 서비스 구현'이다. 의료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소위 '빅4'로 불리는 대형병원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암, 심장, 뇌 전문병원을 개원했다.

올해는 진료 과정 전반을 혁신해 제로 웨이팅(Zero-Waiting·기다림 없는 병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다림으로 인한 환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울산에서 모든 치료를 해결할 수 있게 해드리고자 한다. 올해는 병목 현상이 가장 심한 CT와 MRI부터 시작해 4∼5개 분야 대기 체계를 혁신하는 것이 목표다.


인터뷰하는 박종하 울산대학교병원장


[울산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지난해 중증 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해 성과와 올해 앞둔 변화는.

▲ 중증 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의 요지는 결국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해 원정 진료를 방지하자는 것이다. 여기에는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질환 진료 역량 강화가 필수적인데, 지난해 전문병원 개원과 함께 지역 응급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고난도 수술 강화에 주력했다. 외래진료로 인한 사회적 비용 감축을 위해 방문 한 번에 필요한 모든 검사·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결국 외래 방문 횟수를 기존의 15% 이상인 70만 회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일반 병상은 줄이고 중환자실·골수이식 병상은 늘리는 등 중증 진료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외에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수련의 교육 강화, 필수 의료시스템 안정화 등을 통해 지역의 의료 안전망을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

-- 의정 갈등 속 지역 의료체계 고도화를 위한 노력은.

▲ 의료진 처우 개선을 통한 우수 인력 보강, 진료 지원 간호사 운영, 진료 업무 개선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넘겨보려고 한다. 권역 심뇌혈관 질환 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권역 정신응급의료센터 등 필수 의료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지역 최종 의료기관으로서 역량도 강화하겠다. 울산에 산다면 치료를 위해 지역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는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울산대병원 전경


[울산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전공의 집단사직 후 재정난 겪기도 했는데. 현재 경영 상황은.

▲ 의정 사태 초기에는 진료량이 거의 90%까지 떨어지면서 경영 상황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시민들이 수도권으로 이탈하지 않고 울산대병원을 찾아주신 점, 전문의 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버텨주신 점, 의정 사태 전부터 타 병원에 비해 전공의 수가 적어 이미 전문의 중심 체계가 구축돼있던 점을 바탕으로 점차 회복할 수 있었다. 올해 회계연도는 정부 사업 지원금 등을 합치면 흑자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매년 임금협상이 원활하지 않아 환자 불안이 크다. 노사 관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 민주적 의사 결정에서 핵심은 대화와 협상, 타협이다. 노사관계도 같다고 생각한다. 첫 단계는 서로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와 경영 정보를 지속해 공유하고 있다. 빠르게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안정적인 경영 환경으로 큰 성과를 내고, 그 이익이 직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올해로 우리 병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큰 병이 생기면 서울로 가겠다'고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각종 진료 실적과 평가 지표가 수도권 대형병원에 버금가는 수준인 만큼, 이젠 시민들에게 좀 더 확신을 드리는 병원이 되려고 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최고의 의료 품질'과 '환자 중심 서비스'를 통해 울산대병원이면 충분하다는 믿음을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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