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거북이 주행하는 차량
(광주= 정다움 기자 =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4일 오전 광주 서구 무진대로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2025.2.4
(광주= 정회성 천정인 기자 = 광주와 전남에 4일 많은 눈이 내려 곳곳에서 교통 차질이 빚어졌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최심 적설량(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의 기록)은 전남 장성 상무대 15.9㎝, 광주 광산 12.2㎝, 함평 11.3㎝, 목포 10.5㎝, 무안군 운남면 7.3㎝, 해남군 산이면 7.7㎝, 나주 7.7㎝ 등을 기록했다.
장성에는 대설경보가, 광주와 전남 14개 시·군(나주·담양·화순·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장흥)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설로 인해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광주 시내버스 102개 노선 중 11개 노선 46대가 노선을 변경하거나 우회 운행했다.
대부분 산간 도로나 경사진 도로, 농로길 등을 오가는 노선으로 6개 노선은 일부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고, 5개 노선은 다른 곳으로 돌아가는 우회 운행을 택했다.
전남 해남군에서는 밤사이 내린 눈과 도로 결빙으로 이날 오전 모든 군내버스 노선에 대한 운행을 중단했다.
다만 제설 작업과 함께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오전 11시 이후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전남 순천·나주·담양·곡성·보성·장흥·강진,·장성 등 8개 시군에서도 일부 구간을 우회하거나 노선을 변경해 운행했다.
구례 노고단, 무안 청수길,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 등 고갯길 7개 구간에서는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에서 제주, 김포 등을 오가는 항공기들도 오전 9시 현재 대부분 결항 또는 지연 중이다.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인해 전남 도서 지역을 오가는 47개 항로 59척의 여객선이 결항했다.
무등산, 월출산, 지리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도 일부 통제됐다.
길에 쌓인 눈에 미끄러지면서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 광주에서는 차량 단독 교통사고, 보행자 넘어짐 사고, 소방 당국의 안전조치가 1건씩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자동차 눈길 미끄러짐, 가로수 강풍 흔들림 등으로 소방 당국의 안전조치가 6건 이뤄졌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 등 총 525개 노선·680㎞ 구간에서 인력 98명, 장비 225대, 제설제 1천527t 등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함박눈 내리는 출근길
(광주= 정다움 기자 =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4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시민들이 폭설을 맞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5.2.4
전남도는 462개 노선·3천685㎞ 구간에 인력 478명, 장비 221대, 제설제 1천417t 등을 투입했다.
눈은 오는 6일 새벽까지 이어지겠다.
예상 적설량은 광주와 전남 남서부 5∼15㎝, 전남 북서부 5∼20㎝ 등이다.
기온도 뚝 떨어져 6일까지 아침 기온이 -5도 이하로 낮아 춥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에는 빙판길이 예상되니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