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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항 활주로서 델타·JAL 여객기 아찔한 충돌…사상자 없어(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06 13:01:03

미국 시애틀-타코마 공항에서 충돌한 여객기


[인스타그램 캡처. 로이터 .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도쿄= 김태종 박상현 특파원 =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공항 활주로에서 5일(현지시간) 델타항공과 일본항공(JAL)의 여객기가 날개끼리 충돌한 '어처구니없고 아찔한' 사고를 냈다. 다행히 사고 규모가 크지 않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께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활주로를 이동하던 일본항공 보잉 787-9 드림라이너의 오른쪽 주(主) 날개가 이륙을 위해 대기 중이던 델타항공 보잉 737-800기의 꼬리날개를 쳤다.

일본 도쿄에서 이륙한 일본항공 여객기는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 착륙한 뒤 활주로를 이동 중이었고, 델타항공 여객기는 멕시코 중부 푸에르토 바야르타로 출발하기 전 기체 결빙을 제거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당국은 이날 충돌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델타항공 여객기에는 142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일본항공 여객기에는 승객 172명과 승무원 13명 등 185명이 있었다.

델타항공 측은 "기체 외부에 생긴 얼음 제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항공기의 날개 끝이 꼬리와 접촉했다"며 "승무원이나 승객의 부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델타항공 승객인 제이슨 챈은 "충돌이 발생했을 때 비행기가 앞뒤로 흔들렸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의 꼬리가 부딪혔다고 기장이 발표했다"고 말했다.

일본항공은 사고 이후 "불안과 폐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날 사고로 시애틀-타코마 공항에서는 일부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9일 수도 워싱턴DC에서 여객기와 헬기가 공중에서 충돌한 뒤 추락하는 사고로 탑승자 67명 전원이 사망하고 이틀 뒤에는 필라델피아에서도 소형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포함해 7명이 숨졌다.

아울러 일본항공 여객기는 지난해 1월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착륙하던 도중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고, 2023년 11월에는 시애틀-타코마 공항에서 관제사 지시를 잘못 이해해 활주로에 실수로 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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