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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딥시크 충격 속 반도체업체 Arm, 매출 전망 '신중모드'
기사 작성일 : 2025-02-06 14:00:57

2023년 미 증시 상장 당시 Arm 로고


[로이터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이번 분기 매출 전망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rm은 이날 1∼3월 매출 가이던스(예상치)로 11억8천만∼12억8천만 달러(약 1조7천억∼1조8천억원) 수준을 제시했다.

이는 Arm의 기존 가이던스보다는 높고 월가의 평균 전망치에도 부합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13억3천만 달러(약 1조9천억원)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Arm은 또 2025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38억∼41억 달러(약 5조5천억∼5조9천억원)에서 39억4천만∼40억4천만 달러(약 5조7천억∼5조8천억원)로 변경했다. 시장 기대와 달리 상단을 낮춰잡은 것이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이번 조정에 대해 회계연도 막바지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업 상황에 대해 "경이로운 순풍을 맞이했다"면서도 목표 설정에 신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엔비디아 대항마'로 평가받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을 발표했고, 이날 주가가 6.27% 급락한 바 있다.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는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 달리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비교적 저렴한 개발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의 AI 모델을 내놓으면서, AI 컴퓨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유지될지에 대한 신중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Arm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6.82% 올랐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다.

Arm의 직전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오른 9억8천300만 달러(약 1조4천억원)를 기록, 시장 전망치 9억4천680만 달러(약 1조3천억원)를 넘어섰다.

한편 Arm과 법적 분쟁을 벌여온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의 크리스티아누 아몬 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Arm이 퀄컴의 라이선스(허가)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했던 '위협'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Arm은 앞서 지난해 10월 퀄컴에 자사 지적재산을 활용해 칩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라이선스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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