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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원전 다시 활성화…소형 모듈 원자로도 허가"
기사 작성일 : 2025-02-06 19:00:56

스타머 총리


[AFP ]

(런던=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더 쉬워지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영국은 원자로를 개발한 세계 최초 국가인데도 마지막 원전을 건설한 것은 1995년"이라며 "이에 더 깨끗하고 더 저렴한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졌다"고 말했다.

영국 전기 생산에서 원자력 비중은 약 15%로, 원전 노후화 문제를 안고 있다.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에서 원전 건설 승인을 늘리기 위해 관련 규정을 대폭 변경하고, 소형 모듈 원자로 건설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처음으로 원전 계획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재 원자력 개발이 8개 부지로 제한돼 있는데, 더 광범위한 입지 개발을 지원해 이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신규 원자로 설계 승인 속도를 높이고 전반적인 계획 일정이 단축되도록 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총리 직속 원자력규제 전담팀을 신설해 원전 투자를 장려하고 해외에서 승인된 원자로 설계가 더 빨리 도입될 수 있도록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총리실은 "낡은 규정을 철폐하고 님비(NIMBY·기피시설을 반대하는 지역이기주의)에 반대하는" 또 하나의 행보라고 강조했다. 경제 부진 속 키어 스타머 총리의 노동당 정부는 성장 촉진을 최우선 과제로 세우고 연일 규제 철폐를 천명하고 있다.

업계와 노조 모두 이같은 움직임을 환영했으나 환경 단체들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그린피스 영국의 더그 파 정책국장은 "정부가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조사를 하거나 증거를 요청하지 않았다"며 "소형 원자로 비용이나 속도, 안전성에 대한 낙관적 추측만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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