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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CEO "관세전쟁 대비 생산라인 이전 필요성 검토"
기사 작성일 : 2025-02-07 13:00:56

볼보 로고


[로이터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자동차업체 볼보의 짐 로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비해 생산시설 이전 필요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언 CEO는 6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 확대로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벨기에로 이전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웨덴에서 설립된 볼보는 2010년 중국 지리 자동차에 인수됐다.

로언 CEO는 "지난해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서 미국으로 배터리를 수입할 때 (관세가) 7.5%에서 25%로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흐름을 더 보게 될 것이며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이나, 심지어 협력사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는 혼란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관세나 일부 지정학적 측면에서 혼란이 있고 일부 정책 변화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전기차 전환은 다소 느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기간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관세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후 이달 1일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가 일단 중국에 대해서만 10% 추가 관세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예고한 상태며 상대국들이 대응에 나서면 관세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자동차 업계는 관세뿐만 아니라 전기차 전환, 중국 시장 등에서의 경쟁 격화에도 직면한 상태다.

그는 BYD 등 중국 업체들의 가격 할인에 대해 "주로 보급형에 집중돼있다"면서 볼보의 경우 고급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부터는 고급 시장에서도 추가 할인이 시작되고 일부 서방 브랜드는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에서 초경쟁적 상황이 시작되고 연내에 유럽·북미 시장으로도 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보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223억 크로네(약 2조8천억원)이며 매출은 전년 대비 8% 늘어 기록적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파산한 유럽 최대 배터리업체 스웨덴 노스볼트 등과의 합작사업 관련 손실이 17억 크로네(약 2천197억원)에 이르면서 지난해 4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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