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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린샤오쥔 "나도 모르게 울컥…친구 박지원 보고 동기부여"
기사 작성일 : 2025-02-09 18:00:47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린샤오쥔


[촬영 설하은]

(하얼빈= 설하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뒤 펑펑 눈물을 흘렸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린샤오쥔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전날 남자 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흘린 눈물에 대해 "나도 모르겠다. 울컥했다. 그래서 그냥…"이라며 옅게 미소 지었다.

대회 내내 별다른 언급 없이 믹스트존을 통과했던 린샤오쥔이지만 쇼트트랙 경기가 모두 끝난 이날은 선수단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잠시 멈춰서서 인터뷰에 응했다.


한국 선수들에게 축하받는 린샤오쥔


(하얼빈= 서대연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박지원, 장성우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5.2.8

린샤오쥔은 "내가 유일하게 없는 메달이 아시안게임 메달이었고, 그래서 꼭 참가하고 싶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나도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린샤오쥔은 전날 열린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1위로 달리다가 결승선까지 두 바퀴를 남기고 홀로 넘어지는 큰 실수를 했다.

린샤오쥔은 "부담감이 컸는데, 이번 기회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냥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린샤오쥔 '내가 1위'


(하얼빈= 서대연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시상대에 오르며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5.2.8

린샤오쥔은 대회 내내 박지원(서울시청)을 비롯해 한국 대표팀과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첫 번째 대결이었던 혼성 2,000m에서는 넘어져 박지원에게 추월을 허용했던 린샤오쥔은 이어 열린 남자 1,500m에서는 박지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500m에서는 린샤오쥔이 금메달, 박지원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1,000m에서는 준결승에서 반칙으로 탈락했지만, 남자 계주에서는 결승선 통과 직전 박지원과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인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적은 다르지만'


(하얼빈= 서대연 기자 =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지원이 시상대를 내려가며 은메달을 획득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를 격려하고 있다. 오른쪽은 동메달을 차지한 장성우. 2025.2.8

1996년생으로 동갑인 둘은 어렸을 때부터 국내에서 치열하게 맞붙으며 경쟁해온 친구 사이다.

린샤오쥔은 '친구 박지원'을 보고 동기부여를 얻는다고 했다.

"원래 내 주 종목은 1,500m인데, 이젠 나이를 먹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좀 힘들다고 생각했었다"는 린샤오쥔은 "지원이는 동갑인 친구고,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훈련해왔는데, 지원이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고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동기부여를 많이 얻었다"며 "경기장에서는 경쟁자지만, 밖에서는 친구라 서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남자 대표팀은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내 아나운서가 각 선수의 이름을 차례로 소개했는데, 린샤오쥔의 이름이 불리자 가장 큰 환호성이 쏟아졌다.

린샤오쥔은 "많은 팬이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선수촌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한 린샤오쥔은 한국 취재진의 인사에 창문 너머로 간단히 목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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