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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지, 美에 대화 촉구…"무역전쟁에 美방위산업·기술 약화"(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0 19:01:0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에 맞서 10일 0시(현지시간)부터 보복 관세 조치를 발효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확전 행보를 비판하며 미국에 대화를 요구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미국의 관세전쟁은 모두가 패배하는 상황을 만든다'는 제하 사설에서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적대적 전술에 의존하기보다는 대화에 참여해 무역 분쟁을 풀 상호 이해를 추구하고 포용적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과 대화·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특히 관영매체가 직설적으로 대화를 촉구한 것은 무역전쟁 2라운드가 본격화한 상황을 맞아 사태 장기화를 피하기 위해 발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신문은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미국이 열망하는 효과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관세는 특정 산업을 보호하고 단기적으로 무역 불균형에 대처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장기 투자와 생산성 증진은 못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보복 관세는 수출 의존적인 제조업과 농업을 해치고 고용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무역전쟁은 무역 파트너들의 신뢰를 약화하고 잠재적으로는 미국 방위산업의 기반을 약화하고 미국 방위·기술 부문이 의존하는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을 야기하는 보복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국은 무역전쟁의 해로운 결과를 잘 알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중국이 대응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게 했다"며 "중국은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문은 "미국에 맞서 신중하게 표적화한 대책을 부과함으로써, 중국은 미국에 괴롭힘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자유무역과 세계화의 충실한 옹호자임을 입증하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해로운 일방주의에 반대하는 다른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고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대화와 협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피해를 보는 것은 양국 인민의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일방적 관세 인상이 아니라 평등과 상호 존중의 대화·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도구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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