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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밀레이, 정책비판 前장관에 격분해 장관딸의 대사직 박탈
기사 작성일 : 2025-02-11 09:00:58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신의 외환 정책을 비난한 도밍고 카발로 전 경제장관에 격분해 그의 딸 소니아 카발로 미주기구 대사를 10일(현지시간) 전격 해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학자 출신인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후 카빌로 전 장관을 '역사상 가장 훌륭한 경제장관'이라고 찬사를 보내면서, 그의 딸 소니아를 미주기구 대사로 전격 발탁임명했다.

미국 국적인 소니아는 하버드대학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를 취득한 인재지만, 외교관 경험이 없어 당시 국회 임명 동의 과정에 잡음이 일기도 했으나 밀레이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하지만 최근 카발로 전 장관이 개인 블로그에 페소화의 평가절상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밀레이 대통령의 외환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이를 접한 밀레이 대통령이 격노해 그의 딸인 소니아를 대사에서 전격 경질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TV 인터뷰에서 페소화 평가절하를 권하는 경제학자들은 덧셈도 못 하는 자들이라고 비난하면서 카발로 전 장관을 '별 볼 일 없는 자'(Impresentable)라고 깎아내렸다.

밀레이 대통령의 인터뷰 방송이 끝나자마자, 대통령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니아 카발로 미주기구 대사의 해임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자신의 실수도 아닌 아버지의 경제정책에 대한 제안을 비난으로 받아들여 딸을 해임한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의 국민연금관리공단에 해당하는 ANSES 수장도 전격 경질했다.

마리아노 데로스에로스 ANSES 이사장은 지난 주말 국민연금 개혁을 거론하면서 수급 개시 연령을 늦추고 납부한 만큼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밀레이 대통령은 "이러한 중요한 정치적 어젠다의 시기는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며, 2선급(차관급) 관료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 그를 경질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비난하거나 다른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에게 맹비난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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