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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원들도 새만금 신항 놓고 갈등…"원포트" vs "투포트"
기사 작성일 : 2025-02-11 16:00:21

김동구 전북도의원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 임채두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군산·김제 지역구 도의원들이 새만금신항 운영 방식을 두고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군산시는 기존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을 통합 관리하는 원포트(One-Port), 김제시는 새만금신항을 신규 항만으로 지정하는 투포트(Two-Port)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데, 도의원들이 이러한 갈등을 중재·봉합하기는커녕 갈등을 답습하는 모양새다.

김동구 도의원(군산 2)은 11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제416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원포트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새만금신항 건설 기본계획을 보면 (신항은) 군산항과 연계를 염두에 두고 시작됐다"며 "새만금신항은 군산항의 수심 부족으로 인한 항만 능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되는 항만으로 기본계획에 명시돼 있다"며 두 항만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제적인 항만은 투포트보다 원포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인접한 지역의 항만들이 서로 연계해 항만 개발과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행정구역에 걸쳐있는 부산항과 부산신항 역시 부산항만공사를 중심으로 운영 주체가 일원화된 국내 사례도 소개했다.

투포트로 운영 중인 인천항과 경인항이 비효율 항만으로 평가되고 있다고도 짚었다.

그러나 김제 지역구의 도의원은 생각이 다르다.

나인권 도의원(김제 1)은 와 통화에서 "도내에 국가관리무역항을 2개나 둘 수 있는데 새만금신항을 군산항의 부속항으로 두면 전북도는 손해"며 "새만금신항은 (기본계획부터) 별개였기 때문에 따로 지정, 관리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제는 새만금신항을 운용할 능력도 없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새만금신항은 해양수산부 산하 항만청이 운영하기 때문에 이 주장도 모순"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만금 땅을 두고 군산과 김제가 관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군산이 항만 확보를 통해) 추후 이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나 도의원은 "도의원들끼리는 (지역의 이해관계가 있으니) 새만금에 관한 발언은 자제하자고 제안했었는데, 자기들 정치적 입지를 위해 자꾸 이런 입장을 내는 것 같아 아쉽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의 새만금신항 건설 기본계획에는 신항의 운영 방식이 명시돼 있지 않다"면서 "해수부의 중앙항만정책심의회가 이해관계가 있는 지자체의 의견을 들어 신항 운영 방식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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