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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도시' 세종시 찾은 유인촌 "세종의 애민정신 담아달라"
기사 작성일 : 2025-02-12 18:01:13

'대한민국 문화도시' 간담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세종시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전문가와 시민들을 만나 '한글 문화도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5.2.12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 임순현 기자 = "세종대왕이 생각하셨던 철학과 이상을 담은 도시를 만들어 주세요. 백성을 사랑해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의 깊은 뜻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열린 '세종시 문화도시 간담회'에 참석해 세종시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점검하고 격려했다.

지난해 12월 '한글'을 주제로 문화도시에 선정된 세종시는 지난달 '한글문화도시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간담회에서 한글 문화도시 조성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가 제안된 가운데 유 장관은 한글이 시민 삶에 자연스럽게 뿌리 내리도록 하는 정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유 장관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애민 정신이었다"며 "세종시도 시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글 문화도시 관련 정책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도시에 사는 시민의 삶의 방식은 다른 도시와는 달라야 한다"면서 "한글을 주제로 한 문화도시로 선정된 만큼 세종시는 시민들의 한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간담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세종시 조치원1927아트센터에서 전문가와 시민들을 만나 '한글 문화도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25.2.12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 장관은 세종시 시민들의 한글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시민들이 한글문화를 수시로 향유하고 이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들을 시 안에 많이 설치해달라고 했다.

유 장관은 "세종시 안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작은 도서관과 작은 서점을 만들어달라"며 "또 세종시를 방문한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도록 북 카페도 많이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에 특화된 라디오 방송을 개국해 24시간 동안 끊임없이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정보를 방송해주는 방안도 고려해달라"며 "재래시장에서 김소월의 시가 방송되고, 시민들이 차 안에서 라디오로 우리 말과 글로 된 소설과 시, 수필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외에도 한국어능력시험을 세종시가 새로 주관하는 방안과 외국인들이 세종시에서 한글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도 제시했다.

유 장관의 정책 제안에 최민호 세종시장은 "장관이 말씀하신 방안을 숙지해서 세종시 문화도시의 겉과 속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이응다리(금강보행교)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 장관은 간담회 이후 인근 금강보행교(이응다리)를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운영 현황을 살폈다. 지난 2023년 10월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 사업에 선정된 금강보행교는 세종대왕의 한글 반포 연도(1446년)를 기념해 1천446m 길이로 조성된 국내 최장 보행 전용 교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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