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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인공섬, 남중국해 산호초 축구장 4천개 넓이 파괴
기사 작성일 : 2025-02-13 13:00:57

남중국해 수비 암초


2017년 4월 21일(현지시간) 공중에서 촬영된 남중국해 수비 암초의 모습. 중국이 매립을 통해 넓힌 암초에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다. 2025.02.13[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강화를 위한 인공섬 건설을 통해 파괴한 산호초가 축구장 약 4천개 넓이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각국이 이를 뒷받침하는 인공섬 등 전초기지를 경쟁적으로 건설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남중국해 산호초 생태계가 광범위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산호초에서 매립·준설을 한 결과 총 29.0㎢ 넓이 산호초의 "전반적인 구조와 건강에 돌이킬 수 없고 장기적인 변화"가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파괴된 전체 산호초 넓이는 축구장 약 4천61개에 해당한다.

이 중 중국이 2013년 이후 약 18.8㎢의 산호초를 매립, 전체 파괴 면적의 65%를 차지했다.

이어 최근 중국에 맞서 인공섬을 맹렬히 짓고 있는 베트남이 약 9.6㎢(33%)의 산호초를 파괴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필리핀·대만이 나머지 2.2%의 산호초 파괴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SIC는 산호초가 "남중국해에서 가장 중요한 생태계 중 하나"이며, 남중국해의 산호초 종은 전 세계적으로 발견된 산호초 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해양 보호론자들은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자간 환경 협정을 맺어 중국 등 각국에 해양 환경을 보호할 책임을 지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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