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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첫 사법살인 희생자' 조봉암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기사 작성일 : 2025-02-13 14:00:02

지난해 열린 죽산 조봉암 추모식


[ 자료사진]

(인천= 손현규 기자 = 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사법살인의 희생자가 된 죽산 조봉암(1899∼1959) 선생의 독립유공자 포상이 다시 추진된다.

국립 인천대학교 독립운동사연구소는 3·1절을 앞두고 죽산을 포함한 독립유공자 216명의 포상을 국가보훈부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1899년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난 죽산은 좌익 계열의 독립운동을 했으나 광복 후 전향해 제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초대 농림부 장관도 지냈다.

그는 2·3대 대선에서 야권 후보로 이승만 대통령과 경쟁했지만 1958년 '진보당 사건'에 연루된 뒤 간첩죄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7월 형장에서 생을 마쳤다.

대법원은 사형 집행 52년 만인 2011년 죽산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고, 그는 간첩 누명을 벗었다.

죽산의 유족은 헌정사상 첫 사법 살인의 희생자로 기록된 그를 독립유공자로 인정해 달라고 정부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친일 흔적이 있다는 이유로 계속 보류됐다.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그동안 죽산의 유족이나 사회단체가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으나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학 연구소가 죽산의 포상을 신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는 죽산뿐만 아니라 강화도 3·1 독립 만세 의거와 과거 부천군 계양면(현 인천시 계양구) 황어장터에서 독립 만세 시위를 벌이다가 옥고를 치른 이들의 포상도 이번에 함께 신청한다.

인천대는 오는 17일 광복회와 함께 대학 학산도서관에서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인천대는 이번 조사를 포함해 2019년부터 6년 동안 독립유공자 5천251명을 새로 찾아냈으며 이들 가운데 475명(지난해 11월 기준)이 포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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