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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종전 협상서 북한군도 논의되나
기사 작성일 : 2025-02-13 20:00:57

2019년 판문점서 만난 트럼프와 김정은


[ 자료사진]

(제네바= 안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면서 전쟁의 또 다른 변수인 북한군 문제가 함께 논의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주도하는 협상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가 현안으로 다뤄진다면 북러 간 안보동맹 구도에 일정한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전화통화를 하며 합의한 사안은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자는 것이다. 일단 종전 논의 개시라는 총론에 교감한 셈이다.

실제 협상장에선 전쟁 당사국의 철군 조건과 영토 문제 등 주요 각론을 두고 향후 팽팽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여기에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전쟁 변수로 떠오른 북한군 파병 이슈도 어떤 형식으로든 논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러시아와 북한은 여전히 공식적으론 인정하지 않지만 북한군 파병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각국 정보기관이 모두 기정사실로 여긴다.

북한은 작년 10월 1만1천여명 규모의 특수부대 병력을 러시아 서부의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했다. 이미 파병 병력 가운데 4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우크라이나군은 파악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일부 북한군 병사를 생포했을 뿐 아니라 이미 다수의 사상자 정보를 각종 증거물과 함께 확보하고 있다. 이런 증거와 정황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협상에서 북한군 파병을 부인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파병은 러시아와 동맹을 강화한 북한의 직접적인 전쟁 개입이어서 국제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선에 북한군이 존재한다는 점은 전황에 미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와 무관하게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로 국제사회는 받아들인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생포된 북한 병사 2명은 키이우로 이송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심문을 받고 있다. [ 자료사진. 젤렌스키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군이 투입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선도 종전 문제를 다룰 때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고, 분쟁을 멈추려면 참전 당사자들의 철군 논의가 제외될 수 없는 만큼 북한군 이슈는 협상에서 의제가 될 공산이 크다.

쿠르스크 일부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군의 철수 문제를 논의할 때 북한군의 파병 종료 문제도 결부될 가능성이 있다.

종전 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공감대가 형성되고 대화가 무르익으면 전쟁이 격화했던 시기에 형성된 북러 간 군사 밀착도 다소 이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북러 밀착이 한반도 안보에 긴장을 부추겼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그 성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영향이 있더라도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러 밀착은 작년 6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에 근거한 만큼 이미 동맹 수준으로 격상한 북러 관계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가져올 변화는 부분적이라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핵·미사일 고도화에 결정적인 첨단 기술을 이전받겠다는 북한의 구상까지 녹아든 북러 동맹은 한순간에 약화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뒤따른다.

북한군 파병 문제가 종전 협상과 연결되면 미국과 북한이 이를 계기로 대화 채널을 직·간접적으로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연락 시기나 내용 등이 언급되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면서 이를 접점으로 북미 간 의사 교환도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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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ttps://youtu.be/ucr63VAli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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