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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와 논의할 협상단 구성 착수…우크라 어떤식이든 참여"(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4 03:00:59

악수하는 트럼프와 푸틴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에 나설 대표단 구성 준비를 시작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협상단 구성에 착수했느냐는 물음에 "의심의 여지 없이 작업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상단 참여자, 규모 등은 언급하지 않으면서 "대통령이 관련 결정을 내리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화 통화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 대표단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화 통화가 매우 중요했다면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대화하겠다는 정치적 의지가 강조됐다. 평화적인 협상을 통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동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미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과 소통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현 정부의 입장에 더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협상 관련 실무 차원의 실질적인 접촉도 아직 없었고 정상회담을 조직하기 위한 순서도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로이터 . 재판매 및 DB 금지]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어떤 식으로든' 분명히 참여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와 미국이 대화하는 트랙과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트랙이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화 통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법적 지위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지난해 종료됐다며 그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준비에 수 주일이나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이를 논의하기 위한 두 정상 보좌관 실무 접촉이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이 협상에 참여하는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유럽인들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자리를 얻으려면 미국과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 있어서 러시아의 주요 대화 상대자는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양국 정상 간 통화를 누가 주도했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중에, 선거 후에, 취임 전에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미국 측 주도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처음 회동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선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통화 중 정상회담 장소로 리야드(사우디 수도)가 언급됐다"고 인정하며 "사우디는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건설적인 협력을 하는 나라로 두 나라 모두에게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이 상호 방문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국가 정상이 전승절을 축하하러 와준다면 기꺼이 환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전 추가로 전화 통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러시아 매체 라이프 기자의 질문에는 "물론이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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