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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줄어드는데…농기계 사고 매년 1천건 이상 '여전'
기사 작성일 : 2024-10-23 13:00:37

경운기 들어 올리는 소방관과 경찰관, 주민


(울산= 2일 울산 울주군 한 농로 옆 공터에서 경운기에 80대 남성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관과 경찰관, 주민들이 경운기를 들어 올리고 있다. 2024.6.2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정우 기자 = 농업에 종사하는 농촌의 농가인구는 줄고 있지만, 농기계 사고는 연간 1천건 이상 꾸준히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2022년 농기계 사용 중 발생한 사고는 3천729건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천269건, 2021년 1천76건, 2022년 1천384건이었다. 이들 사고로 229명이 사망하고, 2천482명이 다쳤다.

같은 기간 농가인구는 매년 6만명 안팎 감소했으나, 사고는 그대로인 셈이다.

시기별로 보면 농작물 수확 등으로 바쁜 10월에 농기계 사고(477건)와 인명피해(347명)가 가장 많았다.

원인별로는 농기계 작업 중 끼임이 1천321건(35%)으로 최다였고, 농기계가 뒤집히거나 넘어지는 전복·전도 1천42건(28%), 교통사고 731건(20%), 낙상·추락 278건(7%) 순이었다.

지난해 농기계 보유 현황을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경운기는 10만 대 이상 줄었으나 여전히 사용이 많고 사고도 가장 자주 발생했다.

2023년 기준 전체 농기계 수는 196만4천175대로 이 중 52만3천158대(26.6%)가 경운기였다. 농업기계별 사고 현황을 보면 경운기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가 24%로 가장 많았다.

행안부는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작업 중 소매나 옷자락 등이 농기계에 말려들지 않도록 주의하고, 좁은 농로와 경사로 등을 이동할 때는 진입 전에 미리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농기계 운행 시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짐을 과다 적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덧붙였다.

황기연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농기계를 다룰 때는 숙련자라도 방심하지 말고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농가에서는 안전 수칙을 잘 준수해 안전하고 풍요롭게 가을걷이를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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