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상가에 붙은 임대 안내문
[ 자료사진]
권혜진 기자 = 수도권의 오피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전국 오피스 시장이 낮은 공실률과 임대료 상승을 나타냈다.
반면 소비 심리 위축과 온라인 유통망 활성화 등의 여파로 상가 임대료는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이 31일 발표한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 대비 0.74% 상승했다. 임대가격지수는 시장 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9% 올랐다.
특히 서울(1.12%)은 임대료 상승폭이 타 지역보다 컸다. 중심업무지구 선호 양상으로 진입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 도심권의 상승률은 1.42%에 달했다.
특히 광화문 일대는 기존 오피스 리모델링이 잇따르며 공급 부족으로 임대가격지수가 2.08% 올랐다.
반면 전북(-0.50%), 부산(-0.44%), 인천(-0.44%), 광주(-0.31%) 등은 하락해 서울과 지방 간 온도차를 나타냈다.
이런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공실률에서도 확인됐다.
3분기 전국 오피스 평균 공실를이 8.6%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5.3%)과 경기(4.7%)는 평균을 하회했으나 충북(27.0%), 강원(26.1%), 경북(22.8%), 인천(20.8%), 전남(20.5%) 등은 공실률이 20%대에 달했다.
경기의 낮은 공실률은 판교 IT업계 발전과 대기업 협력업체의 오피스 임차 수요때문으로 풀이된다.
2024년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시장 동향
[한국부동산원 보도자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오피스와 달리 상가(통합)의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보다 0.07% 하락했다.
중대형 상가(-0.04%)를 비롯해 소규모(-0.11%), 집합(-0.12%) 등 유형에 상관 없이 모두 지수가 내림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중대형(-0.08%), 소규모(-0.42%), 집합(-0.33%) 모두 하락했다.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 12.7%, 집합상가 10.1%, 소규모상가 6.5%로 각각 조사됐다.
소비심리 위축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매출 감소로 상권이 전반적으로 침체됐다고 부동산원은 밝혔다.
그러나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과 강남 압구정동 등 소위 '팝업스토어' 성지와 용산 용리단길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 상권은 임대료가 급격히 상승해 입지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목격됐다.
명동과 홍대, 합정 등 전통적인 인기 상권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 기대감으로 상권 임대료 수준이 상승하는 추세다.
연무장길이 위치한 뚝섬은 상가(통합) 임대가격지수는 4.29% 상승했으며 용산역도 2.75% 올랐다.
인천은 주요 상권을 제외한 대부분 상권에서 유동인구 감소로 임대가격지수가 0.45% 하락했다.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는 매분기 발표되며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www.reb.or.kr/r-one), 국토교통부 통계누리(stat.molit.go.kr)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