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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금언' 처분 받았던 中 관변 논객, SNS 복귀
기사 작성일 : 2024-11-01 17:01:00

후시진이 SNS에 올린 사진


[홍콩 싱타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권숙희 기자 = 중국 공산당 방침에 역행하는 글을 썼다가 '금언'(禁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관변 논객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이 3개월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첫 글을 올리며 복귀했다.

1일 홍콩 일간 싱타오에 따르면 후시진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계정에 새로 건설된 교량 사진 2장에 자신의 감상을 덧붙인 글을 올렸다.

허베이성 다창현에 거주한다고 밝힌 후시진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다창현과 베이징시 퉁저우구를 연결하는) 창퉁대교가 개통한 것을 보고 매우 놀라고 기뻤다"면서 "집을 사고 나서 다리가 완공되기 전까지 베이징 시내로 가는 길을 우회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나는 직접적인 수혜자가 됐다"고 했다.

이 게시물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좋아요' 1만9천여 건, '공유하기' 2천여 건의 반응을 보였다. 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등의 댓글 8천여개가 달렸다.

그러나 그는 '금언' 처분이나 SNS 활동 공백 기간에 대한 설명은 따로 덧붙이지 않았다.

복귀 후 그의 첫 게시물이 표면상으로는 정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시진핑 주석의 '중국 경제의 광명을 노래하라'는 기조 등에 대한 지지 표현이라고 싱타오는 분석했다.

SNS 복귀 다음 날인 이날 후시진은 "창퉁대교 개통이 주택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또 올렸다.

2021년 환구시보 편집장에서 은퇴한 후시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정부의 비공식 입'으로 불리며 팔로워 2천500만명의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왔다.

그러다 그가 지난 7월 22일 SNS 계정에 올린 공유제(公有制·사유제의 반대말) 관련 글이 중국 공산당 당헌과 헌법에 반(反)한다는 지적이 일자 사이버 감시 당국은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3개월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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