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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불빛으로 사라진 별…아이와 함께 '빛 공해' 생각해볼까
기사 작성일 : 2024-11-04 14:00:33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개편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박물관 개편 언론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총총! 별이 빛나는 밤'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2024.11.4

김예나 기자 = 수컷 반딧불이는 짝을 유혹하기 위해 빛을 내지만, 주변이 밝으면 눈이 부셔서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어린 바다거북에게도 빛은 '공포'의 대상이다. 천적을 피해 바다로 돌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해안가 도로를 비추는 밝은 조명은 혼란을 줄 수 있다.

오늘날 화려한 불빛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아이들과 함께 빛 공해로 어려움에 부닥친 생태계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다.

어린이박물관 상설 전시 2관에서 5일부터 새로 선보이는 특별전 '총총! 별이 빛나는 밤'은 아이들의 시각에서 빛 공해를 조명한 전시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개편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박물관 개편 언론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총총! 별이 빛나는 밤'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2024.11.4

도시를 밝히는 화려한 불빛 속에서 밤하늘의 별이 잊히는 현실을 설명하고 동물과 식물, 인간 등 다양한 생명체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꾸몄다.

유민지 학예연구사는 4일 열린 간담회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이 별빛 가득한 밤을 다시 꿈꾸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한 전시"라며 "6∼7세 어린이 33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할아버지'와의 대화로 시작된다.

100년 전 밤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밤하늘을 가득 채웠던 수많은 별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화면 속 어린이와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이박물관 개편 '총총! 별이 빛나는 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박물관 개편 언론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상설 전시 '총총! 별이 빛나는 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11.4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인 만큼 다양한 체험과 놀이가 주를 이룬다.

새끼 바다거북, 너구리, 꾀꼬리 등이 빛 공해로 겪는 어려움을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주고, 아이들이 직접 버튼을 눌러 불을 끄고 빛을 줄이도록 돕는다.

잠을 자는 시간에 조명이나 TV, 컴퓨터 조명을 끄거나 한밤중에 이동하는 새들을 위해 불빛을 아래로 내리는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옛사람들이 사용하던 휴대용 등불인 제등(提燈), 촛대도 함께 소개한다.

박물관은 전시실을 개편하면서 야외 공간과 로비 일부를 새로 꾸몄다. 어린이박물관 옆 '알록알록' 공간에서는 다채로운 빛의 색감을 체험할 수 있으며, 로비에는 물품 보관함이 설치됐다.

어린이박물관 전시는 온라인으로 예약한 뒤 관람할 수 있다. 2026년 8월 30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개편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박물관 개편 언론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옥외 체험공간인 '알록달록'을 살펴보고 있다. 202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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