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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들 사면에 결국 '동고동락 우군'도 등 돌렸다
기사 작성일 : 2024-12-04 11:00:57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도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이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사면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차남 헌터 바이든을 사면하기로 한 결정에 실망했다고 3일(현지시간) 입장을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대통령과 그 가족이 겪은 일을 생각하면 헌터를 보호하려는 본능을 전부 이해한다"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대통령의 말을 믿었고 따라서 실망했으며 이 결정을 지지할 수 없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소지 법규 위반과 탈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차남 헌터를 지난 1일 사면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고집하다가 때를 놓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도왔다는 불만이 팽배하던 민주당 내에서 사면을 계기로 공개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섬 주지사도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공개 비판에 합류한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가족을 위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폴리티코는 그간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가장 열성적인 지지자였던 뉴섬 주지사가 돌아서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2년여간 뉴섬 주지사는 유세 현장과 토론회, 방송 등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재출마와 정신적·신체적 능력 등을 강력하게 옹호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2021년 뉴섬 주지사를 끌어내리려는 캘리포니아 주민소환 투표에 맞서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하는 등 뉴섬을 지원했다.

뉴섬은 헌터 바이든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10월에 개인적으로 만났던 것을 포함해 여러 차례 교류해왔으며 뉴섬 주지사가 헌터에게 "힘내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뉴섬 주지사뿐만 아니라 앞서 민주당 내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개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 마이클 베닛(콜로라도) 상원의원은 "아무리 아들에 대한 사랑이 무조건적이라 해도 나라에 대한 책임보다 개인적인 이익을 우선시한 사례로 보인다"며 "나아가 사법 시스템이 모두에게 공정하고 평등하다는 미국인들의 믿음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제이슨 크로(콜로라도) 하원의원도 "아들 사면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 실망스럽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이 일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이야기하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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