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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 손상 배후 중·러 지목한 나토…인프라 보호 착수
기사 작성일 : 2024-12-04 17:01:02

이펑 3호(왼쪽)과 덴마크 군함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도연 기자 = 스웨덴과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에 인접한 발트해에서 해저 케이블이 손상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4일 관련 회의를 열고 유럽 내 주요 기반 시설 보호를 위한 조처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그는 "지난 수년간 러시아와 중국은 우리를 위협하기 위한 사보타주(파괴 공작),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와 에너지를 이용한 협박 등으로 우리 국가들을 불안정하게 하려 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 국가들은 정보 공유 확대와 주요 인프라에 대한 보호 강화를 포함한 다양한 조치로 이러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모든 동맹국이 이 문제에 대해 시급성을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최근 잇따랐던 발트해 해저 케이블 손상 사건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발트해에서는 핀란드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1천200㎞ 길이의 해저 케이블과, 리투아니아와 스웨덴 고틀란드섬을 연결하는 218㎞의 해저 케이블이 지난달 중순 예고 없이 절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관련 당국들은 당시 주변 해역을 항해하던 중국 선적 화물선 '이펑 3호'가 닻을 늘어뜨려 해저 케이블을 고의로 훼손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중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나토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 발트해 등지에서 군함 30척과 병력 4천명을 동원해 '프로즌 윈즈'라는 해상 훈련을 실시하는 등 이미 해저 기반 시설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해당 훈련에는 수중 음파 탐지기가 탑재된 기뢰 제거선과 수중 드론도 동원됐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별개로 핀란드에선 이날도 지상 통신 케이블이 손상되면서 인터넷 접속이 일부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다만, 핀란드 당국은 손상된 케이블 두 곳 가운데 하나는 일상적 유지관리를 위한 굴삭기 작업 중 훼손된 것으로 복구를 완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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