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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박성민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중국이 최소 8개의 미국 통신회사를 해킹해 미 고위 당국자와 정치인들의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 등 통신 기록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현재로서는 어떤 통신사도 네트워크에서 중국 해커들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지속적인 해킹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미국 통신회사뿐 아니라 수십개국도 중국 해커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해커들이 기밀 정보에 접근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언론은 지난 10월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그룹이 미국 정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해킹 공작을 벌였으며,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부통령 당선인 JD 밴스 상원의원, 바이든 행정부 고위 인사 등이 대상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러한 중국발(發) 해킹에 대한 미 안보 당국의 조사 결과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미 당국자들은 주요 통신사들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을 네트워크에서 제거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언제 완료될지는 미정이라고 CNN에 전했다.

다만, 연방 당국과 오랫동안 협력해온 주요 통신사들은 해커 제거에 가장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연방수사국(FBI)과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 관계자들은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해킹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날 FBI와 CISA의 해커 근절 및 사이버 해킹 방지 지침 발표 직후 "미국은 다른 국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중단하고, 사이버 보안을 핑계로 중국을 비방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