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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훈련 뒤 참전해 전사…6·25 박종익 일병 가족 품으로
기사 작성일 : 2024-12-05 15:00:01

故 박종익 일병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헌 기자 =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발굴 19년 만에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05년 6월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이 6·25전쟁 전사자 고(故) 박종익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국군 유격사령부 제5유격대대 소속으로, 1950년 11월 1∼24일 벌어진 '양양지구 유격전'에 참전 중 전사했다.

고인은 1929년 12월 경북 봉화군에서 2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학업을 포기하고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했다고 한다.

1948년 부친의 사망 이후 홀어머니, 누나, 세 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역할까지 하다가 전쟁이 터진 해 입대하고 이틀간의 제식훈련만 받은 상태로 곧장 전선에 투입됐다.

고인은 강원도와 설악산의 북한군 패잔병을 소탕하는 유격 작전을 수행하던 중 1950년 11월 16일 전사했다.

박 일병의 유해는 19년 전 발굴됐지만, 그간 유전자 분석 기술 한계 등으로 유족을 찾지 못했다. 국유단은 최신 기술을 적용해 분석을 거듭한 끝에 남동생 박종대 씨와 고인이 가족 관계임을 지난달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 유해를 전달하고 고인의 참전 과정 등을 설명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오전 경북 봉화군의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동생 박종대 씨는 "형님 대신 장남으로 평생 살아왔다. 형님 유해에 '형님 이제 돌아오셨냐'하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일병은 2000년 4월 유해 발굴 시작 이후 신원이 확인된 241번째 국군 전사자다.

6·25전쟁 전사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사자 친·외가 포함 8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천만 원이 지급된다.

유전자 시료 채취 등 관련 문의는 국유단 대표전화(☎1577-5625)나 홈페이지(https:https://www.withcountry.mil.kr/mbshome/mbs/withcountry/)를 통해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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