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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합참의장-러 총참모장, 2년여만에 통화…"긴장관리 방안 논의"
기사 작성일 : 2024-12-05 18:01:00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황철환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설계한 인물로 꼽히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이 이례적으로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지난달 27일 브라운 합참의장과 통화를 하면서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관리할 방안을 포함, 다양한 안보 이슈를 논의했다.

특히 그는 통화 엿새 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지역 산업단지를 겨냥해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오레니시크'(헤이즐넛·개암나무)를 발사한 것은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조처로 미국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사정거리 300㎞의 에이태큼스(ATACMS) 탄도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이 이뤄진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표면적으로는 강력 반발하면서 고위급 물밑 접촉을 통해 수위 조절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브라운 합참의장측 대변인은 NYT의 취재가 시작되자 러시아 국방부의 요청으로 통화를 한 것이라면서 "게라시모프 장군의 요청에 따라 브라운 합참의장은 통화 사실을 먼저 밝히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브라운 합참의장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분쟁을 포함해 여러 세계적·지역적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미국측 카운터파트와 대화를 나눈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첫해인 2022년 10월 마크 밀리 당시 미 합참의장과의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러시아와 서방의 전면전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다고 NYT는 짚었다.


러시아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가 떨어진 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상공에 나타난 섬광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든 행정부의 허용으로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되자 러시아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핵무기 사용을 더 쉽게 하는 방향으로 핵교리를 개정한 데 이어 핵탄두 탑재용으로 개발된 미사일인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에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오레시니크의 정확한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모두 IRBM으로 지칭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정거리는 3천∼5천500㎞로 추정된다. 유럽은 거의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가지만 미국은 알래스카 등 일부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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