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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 앞두고 개미들 불안 고조…표결 이후 증시 진로는
기사 작성일 : 2024-12-06 12:00:16

코스피·코스닥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


[ 자료사진]

조민정 송은경 이민영 기자 = 국회가 오는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할 예정인 가운데 표결 전 마지막 거래일인 6일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치 상황이 안갯속인 불확실성과 그에 대한 불안심리가 시장을 약세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봤다.

결과와 관계없이 탄핵 여부와 향후 경로가 선명해지기 전에는 증시가 방향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오전 11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82포인트(0.32%) 하락한 2,434.03을 나타냈다.

비상계엄 이후 3일 만에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하락 전환, 장중 1.8% 급락하며 2,4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약보합으로 출발했던 코스닥은 2% 넘게 떨어져 650선을 하회했다가 낙폭을 다소 회복해 65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여러 경로에서 2차 계엄 가능성이 언급되며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다 보니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한몫하고 있는 듯하다"며 "여기에 장중 환율과 금리가 서로 영향을 주면서 악순환하고 있는 것도 증시 약세의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증시에서 수급 '주포'인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받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 주식 전망 보고서에서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증시 흐름을 분석해 "국회 표결, 헌법재판소 결정 등 실제 주요 이벤트 날짜에 맞춰 전략적인 자금 유출이 있었지만 흐름의 관점에서 보면 두 탄핵 사건 모두 외국인 자금 유출을 크게 유도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순매수하고 개인이 순매도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60억원, 기관은 3천69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천69억원의 매도 우위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4억원, 643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이 1천262억원을 순매도했다.

탄핵 이후 증시 전망도 아직은 분명치 않다. 다만 증시가 우려와 기대를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탄핵안 표결이 정치 불확실성을 낮추는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가결이든 아니든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탄핵 가결이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부결시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증시에는 악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탄핵안이 가결되고 국민 여론이 분명해지면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기 전에도 주식시장은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해석했다"며 "일단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나면 주식시장은 탄핵 관련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펀더멘털과 대외 여건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초기 반등 이후 코스피 지수가 20% 이상 하락한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 이후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탄핵 표결 이후 6개월 동안 20% 이상 상승했다"며 "이 같은 상반된 반응은 거시경제 환경과 정책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져올 대외 정책 리스크가 크고 코스피 기업의 이익 전망도 하향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릴 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투매 소화 이후에는 펀더멘털이 중요해지는 국면이 오는데, 코스피는 이익 추정치 하향 등으로 인해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탄핵 정국에서 사업 연속성 관련 의구심이 대두되는 업종, 사회 혼란 장기화에 대비해 소비자 심리 둔화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내수 업종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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