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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위 '비상계엄 질의' 공개 여부 놓고 파행…홍장원 불참(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2-07 16:00:01

홍장원 국정원 1차장, 국회 정보위 불참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자리가 비어있다. 왼쪽은 김남우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2024.12.7 [국회사진기자단]

홍지인 김정진 기자 = 국회 정보위원회는 7일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회의 공개 여부를 놓고 여야가 맞서면서 파행했다.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 개의와 동시에 국민의힘 소속 신성범 정보위원장이 비공개로 전환하려고 하자 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미 공개돼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을 정보위에서 비공개로 하는 것은 국민과 전 세계의 알 권리를 봉쇄하는 것"이라며 "안보에 아무런 하자가 없기 때문에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비상계엄에 대응하는 정보기관인 국정원과 방첩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민감한 조직"이라며 "조직 내용이나 작동 원리가 공개되는 것 자체가 좋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여야 의견이 엇갈리자 전체회의는 중단되고 양당 간사가 공개 여부를 논의했지만,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야가 각각 의원총회를 소집하는 통에 결국 그대로 파행한 채 끝났다.


국가테러대책위원회 참석한 홍장원 국정원 1차장


황광모 기자 =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3.14

이날 정보위 전체 회의에는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이 출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직접 지시했고 방첩사로부터 구체적인 체포 대상 명단도 전달받았다고 전날 폭로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건강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그는 전날 면직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홍 전 1차장과 개인적으로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홍 전 1차장은 박 의원에게 "(계엄을 심의한) 국무회의에서 (조 원장이) 반대는커녕 우려만을 표했다고 한다. 비상계엄 동조 또는 방조"라며 "이재명, 한동훈 잡으러 다닌다고 보고하는데도 얼굴까지 돌리면서 '내일 얘기 합시다'가 유일한 지침이고 답이다. 결국은 네가 알아서 하고 책임져라? 원장의 이런 '뺀질이' 성격을 뻔히 아니 대통령이 내게 직접 연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기자들에게 "홍 전 1차장이 조 원장을 찾아가서 구체적으로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전화가 이런 내용(싹 다 잡아들이라)이라는 걸 일절 설명하지 않았다면 외면이라고 볼 수가 없다"고 조 원장을 두둔했다.

국정원은 언론 공지에서 "홍 전 1차장은 '정치인 등 체포 지시'를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홍 전 1차장은 (윤 대통령) 지시를 받았다는 12월 3일부터 최초 보도가 나온 12월 6일 오전까지 나흘 동안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내부 누구에게도 이를 보고하거나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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