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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지난달 사상자 4만5천명 최다…신병까지 마구잡이 투입"
기사 작성일 : 2024-12-07 17:00:56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군


[러시아 국방부 제공.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도연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신병까지 대거 투입하며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 하면서 인명피해가 막대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러시아군 사상자가 4만5천680명에 이르며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 월 단위로는 최다라고 집계했다.

이는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러시아군에서 매일 1천523명이 사망 또는 부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하루에만 러시아군 사상자가 2천여명에 달했는데 이는 일일 규모로는 전쟁 발발 이후 최대로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군이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신병을 전선에 마구잡이로 투입하는 이른바 '분쇄기' 전술이 땅을 빼앗는 데에는 성과가 있었지만, 그 대가로 인명피해가 극심하다는 분석이다.

병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고 약 2천350㎢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 ISW) 집계에서 러시아가 지난 9~11월 가을 공세 기간 2천356㎢의 면적을 차지하는 대가로 총 12만5천800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ISW는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1㎢당 약 53명의 군인을 잃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국의 군 사상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쿠르스크에서만 우크라이나 군인 3만8천명이 사망 또는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유명 군사 블로거 유리 부투소프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군인 7만명이 사망하고 3만5천명이 실종 상태라고 추산했다.

다만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인 8만명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사망자 수가 "더 적다"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러시아군은 다수의 사상자를 내고서도 신병을 더 모집해 그 부족분을 메꿀 수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여러 국내 상황을 고려해 이를 꺼리고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치솟는 물가상승률과 환자로 넘쳐나는 병원, 전장에서 사망한 군인의 유족에 대한 보상금 문제가 고려 사항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보상금이 올라 300만루블(약 4천100만원)까지 올랐다고 BBC는 전했다.

게다가 최근 시리아에서 반군이 점령지를 확대하며 진군하면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어떤 지원을 더 할 수 있는지의 문제도 러시아의 고민을 깊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 서방 국가 관계자는 "러시아에 장기적인 우선순위 딜레마가 잠재적으로 있다"라며 "시리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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