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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불안 차단에 총력…금융지주 회장 포함 점검회의 조율
기사 작성일 : 2024-12-08 07:00:17

윤석열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하는 박찬대 원내대표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4.12.7

신호경 임수정 채새롬 기자 =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까지 포함한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안을 조율 중이다.

금융당국은 증권, 은행, 보험, 저축은행, 부동산 등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도 이어간다. 부문별 리스크 관리와 비상 위기 대응 체계 등을 점검하며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신한·KB·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정책금융기관 등이 모두 참석하는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5대 지주회장, 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석하는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 개최 가능성이 있다며, 확정되면 안내한다는 공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경제와 정치 이슈는 분리가 필요한데, 현재까지는 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확정된 건 없지만 필요시 지주회장단 등과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치적 리스크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 등과 관련해서 금융지주·은행 외화유동성 상황 등을 점검하고,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는 등 국내외 충격파에 대비한 방어막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은 부결됐으나,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증폭 요인으로 보고 악재로 받아들일 우려가 있다. 야권은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장 불확실성 고조 시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게 되는 중소기업과 서민·취약계층에 자금 공급 및 금융 지원에 힘써달라는 메시지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혼란이 확대되고 '밸류업' 정책의 지속성을 두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융주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에 대해 금융지주들이 파악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도 살펴볼 예정이다.

당국은 금융지주들에도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의 밸류업 의지 등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외국인 지분율이 매우 높다"며 "금융지주 쪽에서 받은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도 들어보고 정부의 입장 등도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CG)


[TV 제공]

금융감독원도 이번 주 업권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가며 현장 소통을 강화한다.

금감원은 지난 5일 증권사 CEO 간담회, 6일 보험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 간담회에 이어 오는 9일 은행 여신·자금담당 부행장 간담회, 10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연달아 연다.

금감원은 이들 업권에 공통으로 유동성, 환율 등 위험 요인별로 시장 상황 급변 등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당국은 특히 증권사에는 이상거래 적출 등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내부통제를 CEO가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은행에는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특히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유동성 점검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서민 경제 활동이 위축될 우려와 관련해 은행과 저축은행에 서민금융 역할을 다해달라고 밝힐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달 중순에는 부동산 전문가·건설업계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시장 자금 상황을 점검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구조화 및 정리가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게끔 업계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할 부분을 점검하는 차원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업권별 간담회를 한 번씩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당분간 수시로 업권별 소통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증시와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는 시행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지만, 구체적인 투입 시기 등은 주초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6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증안펀드와 관련 "아직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사용되지 않았다"며 추가 시장 혼란 시 다른 조치와 비상 계획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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