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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억 기자 =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상승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밝혔다.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도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는 둔화세를 이어갔다. CPI 상승률은 지난 8월 0.6%를 기록한 이후 9월 0.4%, 10월 0.3%, 11월 0.2% 등으로 상승 폭을 줄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월 상승률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전망치 평균인 0.5%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11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6% 하락해 10월(-0.3%)보다 하락 폭을 키웠으며 전문가 전망치(-0.4%)보다 부진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작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아울러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작년 동월 대비 2.5% 하락하면서 2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10월(-2.9%)보다는 둔화했으며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망치 평균(-2.8%)보다는 하락 폭이 작았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투자은행 분석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은 내년에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중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9월에 제시한 4.5%에서 4.3%로 낮추고, 2026년 전망치 역시 4.3%에서 4.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성장률 하향에 대해 "2025년과 2026년에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정책은 날카로운 보호주의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 시장이 중국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