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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놓치면 안된다"…현대·삼성, 한남4구역 수주 경쟁 격화
기사 작성일 : 2024-12-09 16:00:15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권혜진 기자 = 한남 4구역 재개발을 수주하기 위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양측이 연일 파격적인 조건을 조합에 제시하고 있다.

한남동 재개발 수주 자체도 상징적 의미가 있지만 향후 압구정3구역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위한 전초전으로 여겨져 두 건설사 모두 수주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9일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에 총 공사비로 1조4천855억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상 가격 1조5천723억원보다 868억원 적은 액수다.

조합원 1인당 약 7천200만원씩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현대건설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업비 전액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 0.1%를 더한 수준으로 책임 조달하고, 총 공사 기간 49개월(본 공사 기간 43개월), 아파트·상가 미분양 시 100% 대물변제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조합 측에 일종의 안전장치격인 ▲ 책임준공 확약서 ▲ 사업비 대출 금리 확약서 ▲ 아파트·상가 대물인수 확약서 ▲ 공사도급계약 날인 확약서 ▲ 대안설계 인허가 책임 및 비용 부담 확약서 등 '5대 확약서'도 날인해 전달했다.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파인트리 타워 주경


[삼성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5일 분담금 최대 4년 유예와 이주비 최저 12억원 보장 계획을 밝혔다.

보통 분담금 납부는 입주 시점에 100% 이뤄지지만 삼성물산은 입주 후 2년이나 4년이 되는 시점까지 나눠 납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합원 이주비도 기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에 100%를 추가해 총 150%의 대출을 받는 등의 조건으로 가구당 12억원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한다.

가령 자산평가액이 4억원인 조합원은 LTV 150%를 적용해 6억원의 이주비를 받을 수 있는데 삼성물산은 여기에 6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총 12억원이 되도록 맞출 계획이다.

또 종전 자산평가액이 분양가보다 높아 환급금이 발생하는 조합원에게는 분양 계약 완료 후 30일 이내 100% 환급금을 받도록 한다.

공사비 지급 조건으로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을 내세웠다.

시공사가 공사비를 우선으로 받는 '기성불'과는 달리, 조합이 분양을 통해 수입이 생기면 공사비를 받아 가는 조건이다.


한남4구역 위치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사비 상승 등의 여파로 재개발 부담금이 치솟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두 건설사는 금융 비용을 지원함으로써 조합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런 조건은 처음 본다고 할 정도"라고 평했다.

공사비 인상과 공사기간 연장 등을 두고 건설사와 조합 간 분쟁이 잇따르는 가운데 오히려 조합측의 제시한 것보다 수백억원이나 낮은 공사비를 제시하고, 정해진 기간 내 공사를 마친다는 약속을 공식화하는 책임준공 확약을 했다는 점에서다.

삼성물산의 분담금 유예와 환급금 지급에 대해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줄 돈은 먼저 주면서 받을 돈은 나중에 내라는,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수주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해당 사업장의 사업성 자체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수주 시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 관계자는 "한남, 반포, 성수, 압구정은 그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보는 눈도 많다"면서 "비슷한 급의 다른 사업지들도 결과를 주시하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수주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남4구역은 압구정3구역 수주를 위한 전초전에 해당한다"며 "한남4구역을 확보해야 압구정3구역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은 내달 18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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