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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채널A 사건' 수사지휘 이정현 검사장 징계청구
기사 작성일 : 2024-12-09 20:00:32

대검찰청


[ 자료사진]

황윤기 기자 = 2020년 이른바 '검언유착'으로 알려진 채널A 사건 수사를 지휘한 이정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급)에 대해 징계가 청구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지난 2일 이 연구위원에 대해 성실의무 위반과 품위 손상을 이유로 징계 청구했다. 연수원 운영 규정에 따라 1년 이내에 연구논문을 제출해야 하는데, 내지 않았고 제출기한 연장 승인도 받지 않았다는 이유라고 전해졌다.

이 연구위원은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실질적으로 연구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사문화된 행정절차적 규정의 위반을 들어 전례 없는 조치인 징계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퇴출을 유도하는 것이 타당한가"라고 반발했다.

그는 2020년 서울중앙지검 1차장 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당시 검사장)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 등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당시 검찰은 한 대표 등이 공모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정관계 인사 비리를 털어놓지 않으면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 것처럼 강요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며 2020년 8월 이 전 기자를 구속기소 했다. 그러나 1·2심 모두 무죄가 선고돼 확정됐다. 한 대표는 2022년 4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지냈으나, 현 정부 출범 이후 2022년 5월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됐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범죄 예방과 대처 방안, 형사정책 등 법무정책과 교육훈련, 국제 형사사법 협력 증진에 관해 연구하는 자리다. 직접 수사나 지휘에서 배제돼 '한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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