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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근 中 군용기 두달 만에 최대…포위훈련 임박한 듯
기사 작성일 : 2024-12-10 16:01:06

착륙하는 대만 공군 미라주 2000 전투기


[AFP

이봉석 기자 = 대만 국방부가 9일 오전 6시(이하 현지시간) 이후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군용기 47대를 포착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10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문제 삼아 대만 포위훈련인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를 벌인 이후 최대 규모다.

대만 국방부는 같은 기간 중국 전함 12대도 탐지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고위 안보 당국자는 AFP에 "제1도련선을 따라 90척에 가까운 중국 해군 함정 및 해안경비대 경비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제1도련선은 일본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중국 해군의 작전 반경을 뜻하는 가상의 선으로, 상대국으로선 중국 해군의 팽창을 저지해야 하는 경계선이 된다.

로이터통신도 대만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90척에 육박하는 함정과 경비선이 대만 인근 해역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까지 있었던 중국 함정 및 경비선이 돌아가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 총통의 최근 미국령 하와이와 괌을 경유한 남태평양 도서국 순방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중국이 또다시 대만 포위훈련에 곧 돌입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왼쪽)과 수랭걸 휩스 팔라우 대통령


[대만 총통부 제공. AP ]

앞서 대만군은 중국군이 지난 8일부터 11일 오전 8시까지 중국 연안 지역에 비행제한구역 7곳을 설정하고 대만 인근 해역에 함정들을 파견하는 등 '회색지대 도발'을 하고 있다면서 경계 태세를 최고 수위로 높이고 이에 대응하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대만이 주장하는 회색지대 전술이란 정규군이 아닌 민병대나 무장한 민간 어선 등을 활용해 도발하거나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 상시화,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으로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려는 행위를 뜻한다.

대만을 반드시 수복해야 할 영토로 간주해 대만 당국자들이 타국과 교류하는 것을 반대해온 중국은 수교국 순방길에 미국 영토에 들르는 대만 총통의 '경유 외교'에 보복성 군사훈련을 해왔다.

지난해 4월 차이잉원 당시 총통이 중미 순방길에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났을 때는 사흘간 '대만포위' 군사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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