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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훈련받은 첫 우크라 부대 지휘관 돌연 교체
기사 작성일 : 2024-12-17 21:00:57

11월1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 제155 기계화 여단


[키이우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프랑스에서 훈련받은 우크라이나군 제155 기계화 여단의 지휘관이 갑자기 교체됐다고 현지 일간 키이우포스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부대는 지난 8∼11월 프랑스에서 프랑스산 첨단 무기로 전투 훈련을 받은 뒤 귀국해 본격적인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었지만 최근 지휘관이 바뀌어 혼란에 빠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휘관인 드미트로 리움스힌 대령은 지난 12일 여단의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병사들의 충성심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한 뒤 "함께 훈련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자신은 떠나지만 제155 기계화 여단의 전선 배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여단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해외에서 훈련받은 첫 우크라이나 부대다.

프랑스군의 지도와 훈련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현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프랑스는 이 부대에 AMX-10 경전차, 장갑차 128대, 세자르 자주포 18문을 지원했다.

리움스힌 대령의 갑작스러운 사임 배경에는 부대 내부의 조직적인 문제와 병사들의 사기 저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키이우포스트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군사 블로거 유리 부투소프는 이 여단이 프랑스에서 훈련하는 과정에서 약 1천명의 병사가 탈영했다면서 이 부대에 배치된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한 것이 아니라 강제 징집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육군 지상군 사령관은 개와 당나귀 부대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그 부대에 수천 명을 집어넣었다. 그들 중 상당수는 말 그대로 거리에서 강제 징집됐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마리아나 베주흘라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위원회 부의장은 제155 기계화 여단이 심각한 장비 부족에 시달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방부가 최소한의 기본적인 군사 장비조차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장병이 사비를 털어서 장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에서 훈련받은 일부 전문 요원은 다른 부대에 배치돼 여단의 프랑스산 첨단 무기는 무용지물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단 지휘관이 해임됐다"며 "여단 내부는 혼란 상태에 빠져 있다"고 성토했다.

리움스힌 대령의 후임 지휘관으로는 타라스 막시모우 대령이 임명됐다. 그는 2022년 5월 전투에서 보여준 용맹성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았다고 키이우포스트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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