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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지, 취임앞둔 트럼프에 "중미협력, 양측이 함께 정의해야"
기사 작성일 : 2024-12-23 12:00:58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2024.12.23 [AP 자료사진]

권수현 기자 = 강경한 대(對)중국 드라이브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중국 관영매체가 양국의 협력은 어느 한쪽의 의도에 따르는 것이 아닌 공동으로 정의해야 한다며 두 강대국이 공존하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3일 "중미는 협력해 강대국이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제목의 공동사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은 함께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해당 발언에 대해 "트럼프가 미중 협력의 거대한 잠재력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지만 이러한 '협력'은 양측이 공동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미국이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서 중국 기업에 영문 모를 제재를 가하고, 과학 협력에 간섭하면서 미국 상품을 사라고 요구하며,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면서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입하기를 원하는 것은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의 상호작용에 있어서 어느 쪽도 자기 의도에 따라 상대방을 개조할 수 없다"며 "결국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공영이 중미가 공존하며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신문은 또 과학기술협정 연장과 금융·경제 실무그룹 회의 등 양국 협력과 소통 성과를 들어 올해 양국 관계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몇몇 부정적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러한 진전으로 양국 협력에 추진력을 확보했다"면서 "인류 역사상 중국과 미국만큼 밀접하게 연결돼있고 깊은 상호작용을 하는 강대국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대국 간 관계가 일부 서구 학자들의 말처럼 반드시 비극으로 전개될 운명은 아니다"라며 "중미 관계의 미래는 과거 서구 강대국 관계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미 수교 이래의 경험은 두 나라가 동반자로서 구동존이(求同存異·공통점을 찾되 서로 차이는 인정)하면 양국 관계에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서로 적대시하고 불건전한 경쟁을 벌이면 양국 관계는 풍파를 겪어나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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