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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민 73% 핵무장 복원 지지"
기사 작성일 : 2024-12-24 01:00:57

6월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에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우크라이나 방공 부대 군인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우크라이나 국민 4명 중 3명은 핵무장 복원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키이우 국제사회학 연구소(KIIS)가 지난 2∼17일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18세 이상 국민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핵무장 복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 모르겠다는 응답은 7%였다.

핵무장을 복원할 경우 서방의 원조가 끊기고 국제적인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건이 제시되면 찬성 비율은 현저히 낮아졌다.

이같은 조건에도 찬성한다는 응답은 46%로 대폭 낮아지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44%로 상승했다.

서방의 원조가 끊기더라도 내부 자원만으로 버틸 수 있다는 조건이 추가되면 찬성 비율은 58%로 다시 높아지고 반대는 33%로 낮아졌다.

소련 붕괴 뒤 우크라이나는 1994년 미국·영국에서 영토·주권을 보장받는다는 내용의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서명, 핵무기를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우크라이나 국민 3명 중 1명만이 핵무기 보유를 지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합의의 결과로 우크라이나가 핵 방패를 잃었지만 핵무기를 유지한 다른 강대국은 전면전을 겪지 않았다며 뒤늦게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등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 국내적으로 생존을 위해 핵무기를 재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다페스트 양해각서 30주년을 맞아 설문조사를 한 KIIS의 안톤 흐루스헤츠키이 전무이사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마음속에는 핵무기가 선택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서방 동맹이 필요한 의지를 보이고 러시아에서 보호하기 위해 다른 어려운 해결책을 고려할 필요가 없도록 효과적인 안보 보장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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