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나 기자 = 국민의힘이 26일 의원총회를 통해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 표결 불참을 결정했음에도 실제 국회 본회의 표결에선 일부 '이탈표'가 발생했다.

이날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 본회의 표결에는 국민의힘 조경태 김예지 김상욱 한지아 의원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에 목소리를 냈던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또는 소장파로 분류된다.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150명)이 가결 요건이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 의석(192명)만으로도 가결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의 의사결정에 반했다는 것은 이탈, 반란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의 충격이 하루빨리 진정되고 탄핵 국면이 정리되길 바란다. 국민 의지를 담아 헌법재판관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며 찬성 투표했음을 시사했다.

김상욱 의원은 표결에 앞서 "저는 찬성해서 헌재가 정상적으로 빨리 구성되는 데에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밝혔다.

무기명으로 이뤄진 이날 표결에서 야당이 추천한 마은혁·정계선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찬성 193명, 반대 1명, 기권 1명이었다. 국민의힘 추천 몫인 조한창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찬성 185명, 반대 6명, 기권 1명, 무효 3명이었다.

마·정 후보자 임명안에 야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가정하면 나머지 반대·기권 1표씩은 국민의힘에서 나왔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박동주 기자 =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조경태, 김상욱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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