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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강국 프랑스, 우라늄 확보 숨통…몽골 프로젝트 임박
기사 작성일 : 2024-12-28 22:00:44

지난해 몽골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 송진원 특파원 = 세계적 원전 강국인 프랑스가 20년 넘게 공들인 몽골 우라늄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실현 단계에 도달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몽골 정부는 전날 밤 프랑스의 원자력 기업 오라노(Orano)와 현지 우라늄 광산 개발을 위한 사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는 "이번 계약은 몽골 국민을 위한 투자와 고용 기회를 가속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또한 이는 '제3의 이웃'과 협력하겠다는 우리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 정부와 프랑스 기업 간 사전 계약은 몽골 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오라노 그룹은 몽골 서남부의 주브치 오부 우라늄 광산 개발을 위해 16억 달러(약 2조3천억원)를 투자하게 된다. 2027년까지 준비 작업을 거쳐 2028년부터 2060년까지 최대 134억 달러(19조7천억원)에 달하는 우라늄을 생산할 예정이다.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몽골의 우라늄 매장량은 13만1천톤(t)으로 세계 12위 수준이다. 오라노 그룹이 이번에 투자하는 주브치 오부의 우라늄 광산은 아시아 최대 규모다.

프랑스 국가가 대주주인 오라노 그룹(舊 아레바)은 1997년부터 몽골 고비 사막에서 우라늄 탐사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10년 주브치 오부 광구를 발견했으나 몽골 정부와의 협의가 길어졌다.

지난해 5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하고, 같은 해 10월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프랑스를 답방하면서 마침내 광구 개발을 위한 의정서를 발표하게 됐다.

르몽드는 이번 사전 계약이 양 국가 모두에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프랑스는 전력 생산에서 원자력 에너지 비중이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원전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프랑스 우라늄 수요의 15%를 공급해 온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양국 관계가 어그러지면서 우라늄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프랑스로서는 이번 몽골 프로젝트가 니제르 공급망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르몽드는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강대국 사이에 낀 몽골은 프랑스와의 협력을 통해 두 국가로부터 받는 정치·경제적 압박을 완화하고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몽골은 2023∼2024년 겨울 러시아가 전력 공급을 중단하면서 단전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중국은 몽골이 지난 10월 티베트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가까운 인사를 종교 지도자로 임명하자 이에 반발해 톈진 항에서 몽골로 들어가는 화물 컨테이너 열차의 운송을 지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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