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인터뷰 하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촬영 한종구 기자]
(세종= 한종구 기자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29일 와 신년 인터뷰에서 "학교 자치 강화와 마을학교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교육감은 유보통합(유아 교육·보육 관리 체계 통합)·늘봄학교·디지털 전환 등 국정 과제와 함께 고교학점제 운영·세종캠퍼스고 개교·산울 초중 통합 등을 꼼꼼히 살피는 한편 교권 보호를 위해 교사가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교육감과 일문일답.
산림복지진흥원·중부산림청·세종교육청, 늘봄학교 협약
(세종= 황성태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부원장(오른쪽)과 최교진 세종교육감(가운데), 안병기 중부지방산림청장이 산림교육 전문성 활용한 양질의 늘봄학교 프로그램 제공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먼저 세종시의 교육을 이끈 소회를 말해달라.
▲ 교육감으로서 업무를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공동체 모두 응원하고 격려해준 덕분이다. 한 해 동안 세종교육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고 변화를 향한 항해에 함께 희망의 돛을 활짝 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 학교가 결정하면 교육청이 지원하는 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학교 지원 전담 조직인 '학교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데 집중하도록 하는 것과 동시에 각 학교의 자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또 '세종캠퍼스고' 개교를 2개월 앞두고 있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마을교육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전의면과 해밀동에 마을교육지원센터를 개소했다.
다만 입시 중심의 교육 현실 속에서 심리적·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은 아쉽다. 마음 건강 교육 과정과 마음 챙김 교실 등을 운영하며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지원하겠다.
-- 세종캠퍼스고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큰데.
▲ 진로 맞춤형 고교학점제 최적화 모델 학교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가진 민주 시민을 육성하는 게 목표다. 교육부의 '자율형 공립고 2.0 운영 학교'에 선정돼 고교 상향 평준화에 더욱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국제, 미술, 체육, 과학·정보 등 4개 중점 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단과대학형 고교학점제 및 특목고 유형의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해 학생들의 진로와 학업 역량을 기를 것으로 기대한다.
-- 12.3 비상계엄령 발표 이후 긴급 성명을 발표했는데, 어떤 마음이었는지.
▲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감으로서 성명 발표는 당연한 일이다. 많은 시민이 비상계엄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폭력과 억압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없으며,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우리의 역사를 후퇴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보통교부금 삭감 반대 1인 시위를 하는 최교진 세종교육감
(세종=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지난 3월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교육부의 보통교부금 보정액 대폭 삭감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4.3.7 [세종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정치 무관심층으로 분류되던 2030 세대들이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저를 포함한 꼰대들만 모르는 것 같다. 10년 전 세월호 사건을 목격한 고등학생들이 20대가 돼 이태원 참사를 경험했고, 이번에 비상계엄 사태를 지켜봤다. 그들은 힘든 일이 있으면 연대해야 한다는 정신을 자연스럽게 배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시민교육도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이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 최근 세종시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난동을 부리는 등 교권 침해 사건이 발생했는데.
▲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법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법을 위반한 경우에는 적법하게 조치하는 게 맞지만 교육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이 먼저다.
교권 보호를 위해 교육공동체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깊이 공감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교사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선생님이 자존감을 잃어버리면 교육이 망가진다. 자존감 있는 선생님이 자존감 있는 아이를 기를 수 있다.
-- 2025년 새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 학교자치 강화와 마을학교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학교가 자율성과 책무성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업무 경감을 위해 학교지원본부의 기능을 내실화하는 한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유보통합, 늘봄학교, 디지털 전환 등 국정 과제와 고교학점제 운영, 캠퍼스고교와 산울 초중 통합학교 개교 막바지 준비 절차 등 세종교육의 여러 현안을 세심히 살피겠다.
-- 교육 공동체와 시민들께 한 말씀 한다면.
▲ 비상계엄으로 정국이 안정되지 않은 가운데 새해를 맞게 돼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세종교육은 소임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자라나는 데 힘을 모아 나갈 것이고, 교육 활동 중심의 학교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도 주요 교육 현안이 많은 만큼 세종교육공동체의 지혜와 지역사회 모두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새해에도 세종교육은 변화와 도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특별한 한 해를 만들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