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개통…강릉역에 도착한 첫 열차
(강릉= 유형재 기자 = 부산∼강릉 간 동해선이 개통한 1일 강릉역에 도착한 첫 열차 ITX-마음 승객들이 강릉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5.1.1
(강릉= 류호준 기자 = "강릉에서 부산까지 동해안 비경을 벗 삼아 달린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의 시작인 1일 강원 강릉역은 아침부터 부산행(부전역) 'ITX-마음' 열차를 타기 위한 탑승객들로 붐볐다.
동해 중부선(삼척∼포항) 개통으로 강릉에서 부산까지 열차를 타고 갈 수 있게 되자 새해 첫날부터 이를 타기 위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역 관계자들은 승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과 함께 커피, 떡 등을 나눠주며 동해선 완전 개통을 축하했다.
오전 5시 28분께 강릉역을 출발한 첫차는 정동진역, 묵호역, 동해역, 삼척역을 거쳐 경상북도로 향했다.
울진역∼영덕역 구간을 지나던 오전 7시 30분께 창문 너머로 동해안 일출이 보이자 승객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이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꺼내 들고 추억을 남겼다.
지리적 특성상 터널 구간이 자주 반복되기도 했지만, 이윽고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동해안 절경은 감탄을 끌어내기 충분했다.
기차에서 맞이한 새해 첫 일출
(강릉= 류호준 기자 = 1일 오전 강원 강릉역에서 부산(부전역)으로 향하는 'ITX-마음' 탑승객이 일출을 감상하고 있다. 이날부터 동해 중부선인 삼척∼포항 구간이 개통되면서 강릉에서 부산까지 환승 없이 열차로 달릴 수 있게 된다. 2025.1.1
신성헌(32·강릉시)씨는 "연말연시에는 부산까지 차를 가지고 갈 엄두가 안 났다"며 "기차 개통으로 편하게 부산에 오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경상도를 자주 오가야 하는 경우 이번 열차 개통으로 큰 혜택을 받게 됐다.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 근무하는 공현민(30) 항해사는 "본가가 포항인데 근무지가 동해라 집을 오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버스 대비 소요 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편하게 집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을 비롯한 경상권 주민 역시 동해선 개통이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강릉역에 도착한 이승아(39·부산시 진구)씨는 "1년 한두 차례 정도 강릉에 오는데 기차 타고 오기는 처음"이라며 "다른 교통수단보다 편리했다"는 짧은 소감을 남기고 관광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릉역 출발 첫 차는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부전역에, 부전역 출발 첫 차는 오전 10시 33분께 강릉역에 도착했다.
동해선 개통…강릉역에 도착한 첫 열차
(강릉= 유형재 기자 = 부산∼강릉 간 동해선이 개통한 1일 강릉역에 도착한 첫 열차 ITX-마음 승객들이 강릉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5.1.1
첫 차 도착 시간에 맞춰 강릉역에서는 강릉 관노가면극 분장을 한 시민들이 환영식을 열며 탑승객들을 반겼다.
김홍규 시장 역시 행사에 참석, 승객들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다만 승객들은 이날 열차 속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현재는 시속 150㎞의 ITX-마음으로 운행하고 있어 버스 등 기존 교통수단 대비 통행시간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첫 차 기준 강릉에서 부전까지는 4시간 48분, 부전에서 강릉까지는 5시간가량 소요된다.
손모(27)씨는 "개통 전 강릉에서 부산까지 3시간대면 갈 수 있다고 해 기대했다"며 "막상 개통하고 보니 5시간 가까이 걸려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동해선 활성화를 위해 'KTX-이음' 등 준고속철도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동해선 삼척-영덕 구간을 달리는 열차
[촬영 성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