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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 주한美대사로 미셸 박 스틸 前하원의원 등 거론(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07 18:00:03

지난 7월 미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미셸 박 스틸 당시 연방 하원의원


[ 자료사진. 스틸 전 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서울= 강병철 김동현 특파원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정부의 첫 주한 미국 대사로 재선 연방 하원의원 출신의 한국계 미셸 박 스틸 전 의원(한국명 박은주)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6일 파악됐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스틸 전 의원과 함께 앨리슨 후커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의 이름도 나오고 있고,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 대사를 지낸 전직 외교관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어 최종적으로 누가 낙점될지 주목된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전 의원은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스틸 전 의원은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를 계기로 한국계의 정계 진출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낸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한 스틸 전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1년부터 4년간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으나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600여표 차이로 석패해 낙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직전인 지난해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스틸 전 의원에 대해 "가족과 함께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면서 공식 지지하기도 했다.

친(親)트럼프 인사인 마이크 존슨 현 하원의장,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등 공화당 하원 전·현직 지도부도 사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에게 스틸 전 의원을 주한미국 대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 전 의원은 연방정부 부처의 차관 등 정무직에 임명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 전 의원과 함께 이름이 나오는 후커 전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했던 인사다.

그는 트럼프 1기 정부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면서 2기 정부의 여러 외교·안보 직책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보좌관의 측근이다.

후커 전 부보좌관은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이 회장으로 있는 미국글로벌전략(AGS)의 선임 부회장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5일 주중대사에 데이비드 퍼듀 전 연방 상원의원을, 같은 달 16일에 주일대사로 조지 글래스 전 포르투갈 대사를 각각 내정했으나 주한대사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한 워싱턴 소식통은 "아직 차기 주한미국대사와 관련해서는 확정적인 논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조셉 윤 전 대북정책특별대표


이재희 기자 = 작년 11월 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2024 트라이포럼·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심포지엄' 좌담회에서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화상통화 참석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2024.11.15

한편, 바이든 정부는 필립 골드버그 현 주한미국대사의 퇴직에 따라 한국계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대사 대리로 파견키로 했다.

윤 대사 대리는 국무부 내부 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이번 주에 부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현직 대사가 이임할 경우 공관 차석 대사가 대사 대리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윤 전 대표를 대사 대리로 한국에 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상원 인준 등의 절차로 정식 대사를 임명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골드버그 대사가 한국에 부임하기까지 16개월간 대사 공백이 있었는데 계엄 및 탄핵 소추 사태로 한국의 정치 상황이 극히 유동적인 상황에서 이런 공백 사태가 발생할 경우 동맹 관계 관리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바이든 정부는 윤 전 대표를 대사 대리로 파견하는 문제와 관련해 사전에 트럼프 인수위팀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윤 전 대표는 임시 대사 대리인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임명한 정식 대사가 올 때까지 업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대사 대리는 신임 대사가 신임장 사본을 제출한 경우에 준해 활동한다고 한다.

한국에 새로 부임하는 주한 외교사절은 먼저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해 활동을 시작한 뒤 주재국 정상에게 신임장 원본을 제정하고 공식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사본만 제출해도 대부분의 활동이 가능하지만, 정상 주최 행사 참석, 삼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 예방, 국경일 기념 리셉션 주최 등은 통상적으로 할 수 없다.

다만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대사대리를 파견하기로 한 결정이 주는 의미와 한미동맹이 갖는 무게감 등을 고려해 정부가 활동 범위에 대해 어느 정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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