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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 "제주항공 참사는 가짜"·'계엄 상장'…큰일 날 사람들
기사 작성일 : 2025-01-08 06:00:01

이승연 기자 김유진 오인균 인턴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참사로 혼란한 상황을 틈타 가짜뉴스가 양산되고 있다.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로 영상을 제작하거나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등 과거보다 가짜뉴스의 모양새가 정교해진 만큼 수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유튜브 '아메리카세계사'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2025.1.8

제주항공 참사를 둘러싸고는 그러한 사고 자체가 아예 없었다는 황당한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유튜브 채널 '아메리카세계사'가 대표적이다. 이 유튜버는 지난달 말부터 참사 자체를 부정하는 내용의 영상 10여건을 게시했다.

'사고 여객기는 모형 항공기로 밝혀졌다', '사고 여객기 영상은 CG(컴퓨터그래픽)로 밝혀졌다'는 제목의 영상 조회수는 각각 11만회와 6만1천회를 기록했고, 댓글도 1천개 이상 달렸다.

영상에는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를 향한 2차 가해도 담겼다.

'생존 승무원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생존자 인터뷰가 없다는 이유로 사진 속 승무원의 모습이 마네킹이라고 주장했고, '기장 생환 장면 최초 공개'라는 영상은 제목과는 다르게 관련 장면을 찾을 수 없었다.

해당 유튜버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향해 "이분 내가 이태원 참사 때도 봤다", "이분들이 진짜 배후라고 생각한다"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참사 수습 중 소방관 순직' 딥페이크 영상


[SNS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2025.1.8

가짜뉴스의 심각성에 당국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일 소방청은 제주항공 참사를 수습하던 소방관이 순직했다는 영상이 올라오자 공식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문제의 영상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무안공항의 마지막 손길'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다.

소방관이 불을 끄는 모습, 영정 사진 앞에 시민들이 추모하는 모습 등이 담겼으나 이는 모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영상 댓글을 보니 이를 사실로 인지하는 누리꾼이 많아 사안이 위중한 만큼 확산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오보가 아닌 가짜뉴스에 대응한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6일 오후 5시 기준 유가족 및 희생자를 비방하는 사이버 게시글·영상 144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동아리 사칭한 허위 성명서


[SNS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2025.1.8

비상계엄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한 가짜뉴스도 SNS에 유포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화여대 동아리를 사칭한 허위 성명문이 퍼졌다.

이화여대 5개 동아리 명의로 지난 3일 배포된 '국민을 지킨 대통령, 이젠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성명문에는 "의회가 독재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내란의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을 서두르고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화여대 측은 해당 성명문이 위조됐다고 밝혔다.

학교 측 관계자는 "성명문에 적힌 5개 동아리 중 4개는 실체가 없는 동아리"라며 "최초 유포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원 게시글이 삭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5개 동아리 중 유일하게 실재하는 동아리도 즉각 반박문을 게시했다.

이화기독학생연합 중앙동아리 CCC는 해당 성명문 유포 당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간사, 임원진 포함 구성원은 해당 성명서 포함해 어떤 곳에도 일체의 동의나 서명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계엄행동상장은 가짜입니다"


[SNS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2025.1.8

공문서 위조 혐의가 의심되는 정부 기관 사칭 행위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SNS에 유포된 '12·3 서울특별계엄행동상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직인이 찍혀있으며, '국가보훈부상장실'이 수여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상장에는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 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와 국민방위의 군인 본분과 중책을 훌륭히 완수했으므로 상을 수여한다"고 쓰여 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이러한 상장을 수여한 바 없으며 보훈부 산하에는 '상장실'이 없다"며 "상훈 담당 기관이 어딘지 조차 모른 채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가 상훈 업무는 행정안전부 상훈담당관이 맡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공문서 위조 행위가 지속될 경우 유관기관과 논의해 수사 의뢰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블라인드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2025.1.8

지난 4일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폭행당한 경찰관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게시글 내용도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소속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민주노총 집회 참가한 사람이 인파를 막고 있는 우리 직원 무전기를 뺏어 그대로 머리를 찍었고, 지금 혼수상태"라며 "뇌출혈이 심해 뇌사 판정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이 온라인에 퍼지자 지난 5일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집회 참가자 한 명이 무전기를 뺏어 던졌고, 해당 직원(경찰)은 이마 윗부분이 3㎝가량의 자상을 얻었으나 의식 불명은 아니었다"며 "병원에서 처치를 받은 후 정상 퇴근했고 신변에 이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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