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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탈레반과 협상…미국인 인질과 빈라덴 부하 교환 추진
기사 작성일 : 2025-01-08 12:00:59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AFP 자료사진]

고일환 기자 = 임기 종료를 앞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통치 세력인 탈레반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송환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억류된 미국인들의 송환 대가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의 부하 무함마드 라힘을 석방하겠다고 제안했다.

2008년부터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 중인 라힘은 빈라덴의 통역사 역할을 하면서 도피를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탈레반은 미국의 제안을 거절한 뒤 라힘 외에 2명의 죄수를 추가로 석방하라고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에 비공개적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바이든 대통령이 탈레반의 역제안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다만 하원 외교위원장인 마이클 맥콜 의원(텍사스·공화)은 탈레반과의 협상 내용에 대해 "좋은 협상이 아닌 것 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탈레반과의 맞교환 협상에 대한 공화당의 부정적인 분위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8월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와 수감자 맞교환을 통해 에반 게르시코비치 WSJ 기자 등을 송환하자 "난 인질 송환 과정에서 상대국에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지난주 카타르에서 탈레반과 인질 석방을 위한 추가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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