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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경호처장·본부장, 경찰 조사 후 귀가…지휘봉 쥔 차장은 불응(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12 02:00:28

경찰 조사 받고 나오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


[촬영 홍준석]

이동환 홍준석 최원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이 11일 경찰에 출석해 늦은 밤까지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처장의 사직으로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성훈 차장은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께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출석한 박 전 처장은 밤 11시 25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전날 13시간에 이어 이날도 약 14시간 30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처장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사기관의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하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을 상세히 소명했다"고 답했다.

경호처장 사의는 왜 표명했는지, 체포 저지선 설치나 일반 병사 동원도 윤 대통령 지시인지 등을 묻는 말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떠났다.

경찰은 박 전 처장에게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할 당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체포 저지에 군 경호부대 사병을 동원하라는 등의 지시를 한 바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 3차 경찰 출석 요구 불응


윤동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입건된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예정된 3차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취채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1.11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도 이날 오후 경찰에 출석해 9시간 가까이 피의자로 조사받고 귀가했다.

이 본부장은 밤 11시 1분께 국가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을 소명했느냐', '조사에 응한 이유가 무엇인가',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에 없었나', '사병 동원 지시도 했나'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 본부장이 조사에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의 내부 동요가 상당하다고 특별수사단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경호처 간부 중 박 전 처장과 이 본부장만 경찰 조사에 응했다.


답변하는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


김주성 기자 =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19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이용 당시 경호 활동에 대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1.19

김성훈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국수본에 출석하라는 경찰의 세 번째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특별수사단은 김 차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이날 "김성훈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 차장은 전날 박 전 처장의 사직으로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경우 그가 이를 주도적으로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안팎에서는 전직 신분이 된 박 전 처장을 조사하면서, 정작 실제 2차 체포 저지의 지휘봉을 잡게 된 김 차장은 불러들이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허를 찔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시도에 나서면서 김 차장 등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체포영장도 집행해 경호처 수뇌부를 와해하는 작전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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