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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안' 영국 "AI 챔피언 기업 키워 성장 촉진"
기사 작성일 : 2025-01-13 23:00:56

AI 연설하는 스타머 총리


[AFP ]

(런던=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인공지능(AI) 활성화를 경제 불안의 돌파구로 제시했다.

스타머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한 연설에서 "영국이 AI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키우는 데 최고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영국은 AI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계획안에는 '국가 챔피언'이 될 선두 기업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 철폐와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최고의 국가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데이터센터 등 기술 집약적인 'AI 성장구역' 조성, 국가적 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 2030년까지 슈퍼컴퓨터 신설을 통한 공공부문 컴퓨팅 능력 20배 확대, 비자 완화를 통한 AI 인력 유치 등이 제시됐다.

이런 스타머 정부의 입장은 AI 안전성 우려와 규제를 강조한 보수당의 방향과 차별화된다.

스타머 총리는 연설에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우리는 AI 규제에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길을 걷지 않아도 된다"며 "영국만의 접근법을 취할 수 있고 투자자들에게 안정성과 실용주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경제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출범한 스타머 정부가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최근 금융시장 불안까지 더해지자 AI를 성장 동력으로 앞세운 셈이다.

영국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지난주 국채 30년물 금리가 199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는 등 장기 차입 비용 급등과 파운드화 가치 급락을 겪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로 재정계획을 유지하려면 공공 지출을 추가 감축하거나 세금을 추가 인상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오전 파운드화는 1.2106달러로 전장보다 0.8% 하락해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에 거래됐다. 10년물 금리는 4.86%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재정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분명한 재정 규칙이 있으며 이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스 장관 책임론에 대해서도 "본인 역할을 아주 잘하고 있다. 100% 신뢰한다"며 경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노동당 정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와 충돌했다.

스타머 총리는 머스크가 본인뿐 아니라 기술업계에 영국 투자를 피하라고 부추길 가능성에 대해 "AI 선두로 가기 위해 모두와 협력할 것이며 이 분야 주요 인사들이 우리 계획을 지지하거나 영국에 사무실을 여는 등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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