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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불성실공시 51% 증가…"경기 부진에 경영계획 변경 늘어"
기사 작성일 : 2025-01-14 15:00:15

코스피 악재 계속될까


임화영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 직후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정되는 대신 오히려 강도와 진폭을 키운 결과로 급락했다. 트럼프 재집권 후 강달러와 무역분쟁 우려가 패닉셀(투매) 양상으로 번지자 삼성전자는'4만전자'로 추락했고, 코스피는 2,500선에 이어 한때 2,400선 아래까지 밀려났다. 17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144.29포인트(5.63%) 내린 2,416.86으로 2,400대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주간 낙폭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주요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진행되던 2022년 9월 30일(5.8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크다. 사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24.11.17

곽윤아 기자 = 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며 코스닥 시장에서 불성실공시 사례가 50% 이상 증가했다.

한국거래소가 14일 발표한 '2024년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공시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의 불성실공시 건수는 총 147건으로 2023년(110건)보다 37건 늘었다.

코스피에서는 34건으로 전년 대비 1건 줄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113건으로 전년보다 38건 늘어 5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특히 공시변경이 32건으로 전년 대비 21건(190.9%)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공시번복은 48건, 공시불이행은 33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건(29.7%), 6건(22.2%) 늘었다.

거래소는 "경영환경 악화가 판매·공급계약 등 기업의 영업활동을 크게 위축시켜 계약물량·금액 등의 축소로 이어져 공시변경이 증가했다"며 "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목표하는 자금조달을 원활히 진행하지 못해 공시번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코스닥의 지난해 전체 공시 건수는 4만9천157건으로 전년(4만3천878건) 대비 12% 증가했다.

코스피 공시(국문·영문 합산) 건수는 2만5천297건으로 전년 대비 17.5% 늘었고, 1사당 평균 공시 건수는 약 29.8건으로 집계됐다.

국문공시 중에서는 공정공시가 1천7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율공시(1천621건), 조회공시(5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증감율로 보면 자율공시가 16.5%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풍문·보도에 대한 기업의 정보제공 의지에 해명공시가 증가하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따라 관련 계획 공시가 다수 이뤄진 영향이 컸다.

영문공시는 4천830건으로 전년(1천777건)보다 58.2%나 늘었다. 영문공시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된 영향으로 제출 법인 수 역시 248사로 전년(175사)보다 41.7% 증가했다.

코스닥 공시 건수는 2만3천860건으로 전년(2만2천349건) 대비 6.8% 증가했고, 1사당 평균 공시 건수는 약 13.4건으로 집계됐다.

수시공시가 2만851건으로 가장 많았고, 자율공시(1천959건), 공정공시(938건), 조회공시(112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조회공시는 전년 대비 8.7%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정치 테마주 가격이 급변함에 따라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가 22.4%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공시 중 밸류업 계획 공시는 16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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