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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가장 먼저 연락한 다저스…빨리 데뷔하도록 준비"
기사 작성일 : 2025-01-14 19:00:44

미국 출국 앞서 인터뷰하는 다저스 김혜성


(영종도=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천2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5.1.14

(영종도= 이대호 기자 = '예비 빅리거' 김혜성(25·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무한 경쟁을 이겨낼 각오로 무장하고 한국을 떠났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김혜성은 먼저 워싱턴주 시애틀로 향한 뒤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로 향한다.

이른바 '생존 경쟁'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2017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김혜성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4년 연속 KBO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뛰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빅리그 도전 자격을 얻었다.


미국 출국 앞서 인터뷰하는 다저스 김혜성


(영종도=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천2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5.1.14

김혜성은 복수의 구단과 협상을 이어간 끝에 포스팅 협상 마감일인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천250만달러(약 184억원), 3 2년 최대 2천200만달러(324억원)에 계약했다.

출국 수속을 마친 김혜성은 취재진과 만나서 다저스와 계약한 배경과 각오를 밝혔다.

김혜성은 "어릴 때 TV에서 보던 그 팀에서 데뷔한다는 게 영광"이라며 "다저스는 포스팅 신청하고 가장 먼저 연락해 준 구단"이라고 소개했다.

이제 스프링캠프에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그는 "그냥 야구를 잘해야 한다. 지금보다 더 잘하고, 작년보다 더 잘해서 팀에 도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래는 김혜성과 일문일답이다.


밝은 표정으로 답하는 김혜성


(영종도=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천2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5.1.14

-- 등번호 6번을 정한 이유는.

▲ 아쉽게 원래 쓰던 3번이 없어서 남은 번호 중에 한 자릿수로 뭐가 괜찮을까 생각하다가 6번이 남아 있길래 했다. 6번은 트레이 터너가 쓰던 번호다. 제가 좋아하는 선수라 저도 6번을 달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해야 할 것 같다.

-- 개빈 럭스가 트레이드되는 등 다저스가 이적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다.

▲ 달라진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처음 도전하는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되든 안 되든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 다저스라는 구단의 이미지는 어떤가.

▲ 명문 구단이고 코리안리거도 많이 뛰었다. 저도 어릴 때부터 많이 봤던 팀이다. 또 작년 우승팀이기도 하다.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하고, 그 구단에서 뛰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꼭 빨리 뛰고 싶다.


다저스 김혜성, 스프링캠프 위해 미국으로


(영종도=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천2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5.1.14

--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가 계약 조건 외에도 있다면.

▲ 일단 팀 자체가 매력적이라 마음이 끌렸다. 포스팅 계약을 기다린 기간인 지난 30일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잠이 잘 안 와서 쉽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이다.

-- 다저스가 계약을 제의했을 때를 돌아본다면.

▲ 너무 좋았다. 포스팅 신청하고 제일 먼저 연락하신 구단이 다저스다. 그 점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 다저스에서 뛰면서 기대하는 점은.

▲ 어릴 때 TV로 보던 그 팀에서 데뷔한다는 게 영광이다. 데뷔를 빨리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계약 과정에서 조언해준 게 있는가.

▲ 일단 같은 에이전트 소속사(CAA)다 보니까 같은 시설에서 운동했다. 볼 때마다 인사 나누고 대화하고 응원 몇 마디 받았다.


빅리그 향해 첫발 내딛는 김혜성


(영종도=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천2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5.1.14

-- 오타니가 한국어로 응원해줬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 한국어로 항상 인사 해줬다. 그래서 저도 분발해서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대화했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혜성씨'라고 하더라.

-- 어제 이정후가 출국하기 전에 '박지성 같다'고 칭찬했더라. 그런 평가에 화답한다면.

▲ 그거 보고 3초간 웃었던 기억이 난다. 감사한 말이다. 워낙 대단하신 분으로 비유해주셔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 이정후를 축구 선수와 비유한다면.

▲ 그냥 슈퍼스타 아닐까요? 비유가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 작년에 아쉬운 부상 있었지만, 올해는 잘할 것 같다.

-- 이정후 선수에게 받은 조언이 있다면.

▲ 제가 많이 물어봤다. 아는 게 없지 않나. 정후가 1년 먼저 갔으니까 선수층이나 생활적인 면에서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많이 물어봤다. 너무 잘 알려줘서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다저스 김혜성


(영종도=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천2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5.1.14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다저스의 라이벌 팀이다. 경기에서 이정후를 만난다면.

▲ 만나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다른 팀 타석에 정후가 있던 건 청백전뿐이었다. 만약 상대 팀 타석에 정후가 있다면 똑같은 마음으로 그냥 다 잡는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다 잡아야 하지 않을까.

-- 이정후나 김하성에게 받은 조언이 있다면.

▲ 타격 쪽으로는 아무런 얘기를 안 해주더라. 선수마다 메커니즘이 다르다. 둘 다 하는 말은 '그냥 가서 겪어봐라'였다. 빨리 겪어보고 싶다.

-- 메이저리거 김혜성을 만든 원동력은 무엇인가.

▲ 아직 나이가 많진 않지만, 인생 살면서 높은 목표를 가지고 살다 보니까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이제 그림이 그려지는가.

▲ 그림은 안 그려진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일단 프로에 처음 입단한 느낌 그대로 최대한 성실하게 하겠다.


미국 출국 앞서 인터뷰하는 다저스 김혜성


(영종도=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천2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5.1.14

-- 다양한 포지션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야구선수는 어디를 나가든 그냥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어딜 나가든 상관없고 잘 준비해서 팀에서 맡겨주는 역할 잘 소화하도록 하겠다.

-- 생존 경쟁을 이기고 진짜 빅리거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그냥 야구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보다 더 잘하고 그냥 잘하는 수밖에 없다. 작년의 저보다 더 잘해서 팀에 도움 돼야 한다.

-- 작년 KBO에서 두 자릿수 홈런으로 장타력도 보여줬다. 미국에서 어떤 야구를 보여주고 싶은가.

▲ 제 장점을 살리고 싶다. 첫해는 도전하는 자리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장점을 내세워서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 로스앤젤레스가 아니라 곧바로 애리조나로 가는 비행 일정이다. 입단식은 어떻게 되나.

▲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은 입단식보다는 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 운동선수로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운동하러 일찍 넘어간다.

-- 친정 키움 캠프에 방문할 계획도 있는가.

▲ 당연히 시간이 된다면 가야 한다. 보고 싶은 사람도 많고, 가야 할 것 같다. 키움 동료들로부터 응원과 축하를 많이 받았다. 올해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올해 우승했으면 한다.

-- 다저스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아서 포지션 경쟁 때문에 고민되지는 않았나.


빅리그 향해 첫발 내딛는 김혜성


(영종도= 신현우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보장 1천25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5.1.14

▲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갔다고 해서 경쟁을 안 하는 건 아니다. 첫해는 어딜 가든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 끝에 다저스에서 경쟁해서 자리를 잡고 싶다고 판단했다.

-- 빅리거 김혜성의 첫 목표와 마지막 목표가 있다면.

▲ 첫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안 정했다. 차차 정하지 않을까 싶다.

-- 다저스의 토미 에드먼과도 연락했나.

▲ 2023년 WBC에서 같이 뛰어서 크게 가까운 건 아니더라도 같은 내야수다 보니 얘기를 많이 나눴었다. 이번에도 연락을 주고받았고, 스프링캠프에서 만나자고 했다.

-- 마지막으로 키움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2017년부터 히어로즈에서 뛰었다. 2024년까지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조금씩 성장해서 이렇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미국 가서도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변함없이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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